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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 작가의 수필집, 「그 남자의 소꿉놀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시사문단 댓글 0건 조회 4,999회 작성일 2006-01-18 11:29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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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소꼽놀이]

페이지 256
판형 신국판
출간날짜 2005년 12월 30일
작가 정해영
도서출판 그림과책
표지모델 정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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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해설 ■




미적 쾌락성을 형상화한 사수필(私隨筆)

-정해영의 수필세계





都 昌 會 (문학평론가․수필가․전 동국대교수)



수필이 가지는 장르적 가장 큰 특성이라면 수필은 ego(자아)를 내세우는 1인칭의 글이란 점이다. 수필은 소설과는 달라, 글 속에 어떠한 사상(事象)의 기술(記述)도 일단 나 자신의 언술로 고쳐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 불문율로 되어있다. 다시 말해 소설은 차라리 자기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도 객관화하기 위해 제3자적 입장을 취하여 허구적은 스토리를 전개하지만, 그러나 수필은 그 반대로 제3자적인 얘기도 일단 자기 자신의 입장으로 고쳐서, 즉 ‘나’라는 1인칭의 언술로 표현해야만 하는 것이 불문율처럼 되어있다.

그러한 수필문학의 특성 때문에 수필장르의 글들은 대개 자기 자신의 체험을 토대로 쓰여진 글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하겠다. 여기 작가 정해영의 글도 예외는 아니다. 그의 수필들은 주로 자신의 인생역정(人生歷程)에서 빚어낸 ego성이 강한 수필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 사람의 그 글」이란 프랑스의 뷔뽕의 말대로 글은 그 사람을 닮는다는 뜻이지만, 영국의 수필가 찰스 램이 “찰스 램의 글은 찰스 램이면 되는 글”이라고 한 말과 일맥 상통하는 바가 없지 않다. 고로 여기 정해영의 글은 정해영이면 되는 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유독 이 작가는 다른 작가와는 달리 그의 글 속에서 자신의 냄새가 짙게 배어나와 자기를 닮은 자전적 요소가 강하게 풍긴다고 하겠다.

그의 비교적 길게 쓴 장수필과 비교적 짧게 쓴 단수필 속에는 그의 인생경력과 또 상상을 통한 자기사고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이들을 읽는 독자에게 흥미와 교훈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특히 그의 수필은 주제(主題)의 암시성이 강한 수필이 있어 돋보인다.

그러면 예서 그의 수필 「잃어버린 나의 천진(天眞)을 찾아서」를 감상해 보자. 이 글은 아내와 둘이 강원도 인제에 있는 백담사를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일종의 기행수필이지만 그 속에는 글의 표제가 지시하는 대로 주제인 ‘천진스러움’을 찾는 과정을 유머를 섞어 재미있게 써 놓았다.

오늘과 같은 약고 험악한 세상에서 천진스러움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어쩌면 작가가 추구하는 ‘天眞’이란 인간이 태어나면서 가지고 온 천성(天性)일는지 모른다. 우리 인간은 문명의 때가 끼어서, 문명 그리고 자연, 이 둘 속에 본래적인 天然의 그 天眞이 보이지 않는다. 작가는 이 천진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기행수필의 속성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 글이라서 시간의 순서와 공간의 차례대로 적는 글이다.

작가는 그 차례대로 여행을 하면서 긴 사연을 담아 수필을 쓰면서 ‘천진’이라는 주제의식을 잃지 않고 글맥을 잇는다. 그 중에 퍽 인상적인 장면을 언급하면,


「가방 서너 개를 승용차에 싣고는 달렸다. 아파트 정문을 빠져 나오고 보니 아내가 옆자리에 없었다. 아내를 두고 온 것이었다. 길옆에 정차를 시키고 기다리고 있었더니 아내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그래도 아내는 즐거운지 화를 내지는 않았다. 아내가 차에 오른 후, “여보, 당신 치매가 보통이 아니네요. 이번에 여행하고 돌아오면 치매가 완치될 거예요.”라며 제법 철들은 이야기를 했다. 옛날 같으면 “이 양반이 정신을 어디에 팔아먹었나, 당신 혼자서나 가라!”고 했을 것인데, 천진한 12살 소녀 같아 보였다. 철이란 나이가 들면서 드는 것이 아니고 천진한 마음으로 되돌아갈 때 드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핸들을 잡은 채 천진한 마음이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바로 이런 것이 천진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마음과 행동일 것이라는. “아니, 당신 뭐해욧!” 하는 소리에 내 차가 중앙선을 침범할 뻔했음을 알았다.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냥 “흐흐흐” 음흉한 웃음소리만 내고 말았다. “당신이 운전을 그렇게 제멋대로 하니 내가 마음 놓고 잘 수가 없잖아요!”라는 핀잔이 튀어나왔다. 내가 그렇게 운전하지 않으면 당신은 잠이 들 것이고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 속에서 천진(天眞)을 어찌 찾겠느냐고 말해 주었더니 눈을 흘기며 미소를 띠었다. 그래야지, 웃어야지. 우린 천진(天眞)을 찾으러 자연의 품으로 파고들어 가고 있는데 웃지 않으면 안 되지. 그때부터 아내는 백담사 입구에 도착할 때까지 소녀와 같은 마음을 가지기도 하면서 때론 능구렁이 할매같이 굴기도 했지만 아내가 자연 속 천진의 세계로 빨려들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백담사의 경내에 보살들이 경영하는 찻집에 들러 중광스님의 그림을 감상하며 한 보살과 나눈 대화 속에 중광스님의 천진을 배우는 대목 또한 인상적이다.

「“보살님, 중광 스님은 이곳에 지금 계신가요?”(나) “얼마 전까지는 계셨는데 지금은 계시지 않습니다. 외부로 다니시다가 또 오십니다.”(보살) “그러시군요. 계시면 한번 뵈옵고 싶었는데. 이야기 나누면서 스님의 순수와 天眞의 근원을 찾고 싶었답니다.”(나) “스님이 안 계시니 작품 속에서나 찾아보시지요.”(보살) “아무리 찾으려고 눈을 부릅뜨고 보아도 보이지를 않습니다만.”(나) “작품이란 보는 이의 눈과 마음에 의해서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손님께서 찾고자하는 것이 그 속에 있을 것입니다.”(보살)

난 그렇게 하여 다시 한 번 찬찬히 그의 작품을 감상했고 천진스러운 모습이, 꾸러기의 모습이 곳곳에 배어 있음만을 느낄 뿐 그 이상의 것은 와 닿지를 못했다. 불사에서 오랫동안 수도를 통해 오는 그런 순수와 천진을 느끼기에는 나로서는 역부족이었을 것일 게다.」



인간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유년시절의 천진난만했던 행동들을 떠올리고 그 때의 그 천진이 외려 가슴에 와 닿아 가슴이 뭉클할 때가 많다. 작가는 백담사 앞 개여울 물에 발을 담그고서 지난 어린 시절 물장난 치며 놀던 ‘천진난만한 한때’를 떠올리며 천진의 세계로 몰입하는 장면 또한 인상적인 장면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리고 이 기행수필의 마지막에 이렇게 수필을 마무리를 하고 있다.

「다음날 아침 늘어지도록 늦잠 한번 실컷 자고 수타사를 돌아보고 돌아오는 길에 용문산 입구의 산천어, 은어, 숭어들의 양식회관에 들러 배를 채우고 눈에 잠을 조랑조랑 매달고는 집에 도착하여 가방 속에 주워 담아 온 천진(天眞)들을 끄집어내서 차곡차곡 책장 속에 쌓아 두었다. 천진(天眞)이 허기질 때 조금씩 끄집어내어 먹으려고.」



그러면 그의 단수필, 한 편을 더 감상해 보자.

그의 수필 「한여름 낮의 꿈」에서 어린 꼬마소년은 단발머리 소녀가 예뻐서 그 소녀에게 마음이 끌려간다. 실개천에 송사리를 잡아 그녀에게 바친다.

「나도 바지를 허벅지까지 걷어 올리고 고무신을 벗어 양손에 들고 실개천 안으로 들어갔다. 송사리들이 재빠르게 도망을 쳤다. 그러다가 마침내 두 마리의 송사리가 내 신발 안에 들어왔다. 송사리를 담은 신발을 들고 조심스럽게 소녀에게로 갔다. 그리곤 부끄러운 듯이 송사리를 내밀었다. 상냥한 웃음으로 소녀가 주전자 뚜껑을 열어 주었고, 난 그 속에 송사리를 넣어 주었다. 즐거워하는 소녀의 모습에 나는 신이 났다. 송사리보다 큰 물고기를 잡아서 소녀에게 주고 싶어졌다. 소녀가 더욱 즐거워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소년은 보다 큰 고기를 잡아 바치려고 깊은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그만 깊은 늪 물속으로 빠진다. 허우적대며 발버둥치다가 깨어보니 한여름 낮의 꿈이었다. 작가의 창작솜씨가 놀랍다. 극적인 상황의 반전은 한 편의 꽁트를 보는 느낌이다. 단수필의 묘미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한다. 이와 같이 작가는 미적인 쾌락성을 추구하는 수필을 쓰고 있다. 이처럼 재미나게 쓴 단수필을 열거해보면, 「남자도 급하면 엄마가 될 수 있다」, 「힌트의 미학」, 「세월에 대한 감사」, 「미완의 색깔 갈등」, 「어머니의 작별인사」, 「건배문화에 대한 단상」, 「내가 어릴 때 세계지도를 그렸던 이유」 등의 글들이다.

이 중에도 「미완의 색깔 갈등」은 수필의 의미화 작업이 매우 잘된 작품이라고 보아진다.

작가가 장수필이나 단수필에서 주제의식의 의미화작업을 잃는 일 없이,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주제의식을 하나로 끌고가는 글솜씨는 작가의 수필창작의 능력을 말해주는 증좌가 되리라.

이 수필집 한 권에 상재한 수필을 분류하면 대체로 3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첫째, 그의 생활과 사고(思考)를 통한 단수필들, 둘째로, 직장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수필화한 장수필들, 셋째로 산행을 하면서 쓴 산수필들로 나누어진다.

직장이나 생활 속에서 세상을 살아내면서 그때그때 느낀 것을 소재로 삼아 글을 써내는 사수필(私隨筆)의 작가이다. 앞서도 언급한 바이지만 그의 직장의 직업의식은 그가 글을 만드는데 지대한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 말하자면 그가 직장의 직무수행을 행했던 사건과 체험은 모조리 그의 수필글이 되었다.

「유머와 나의 삶」의 수필을 비롯해서 「세상 살아가기」, 「노르웨이 환상」, 「20만불 프로젝트의 국제사기」, 「핀란드 바사에서 있었던 일」, 「동경에서 있었던 일」, 「휴스턴, 텍사스의 그 아이」, 「한 공장 제품이라서」 등의 체험수필은 그가 외국출장하여 느낀 것을 수필화한 사생수필(寫生隨筆)들이다. 비록 본 대로 느낀 대로 사생해낸 글이기는 하지만 그 속에는 유머가 있고, 또 작가의 기지가 보여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그의 사생수필에서는 작가 나름의 긍정적인 해법(解法)이 들어있어 한층 읽는 묘미를 느끼게 된다. 하나 더 첨가하고 싶은 말은, 하나하나 사건을 접함에 있어 작가의 직설적으로 느끼는 심리묘사는 정말 옆에서 보는 듯 실감이 난다고나 할까.

다음 산행을 즐겨하면서 쓴 산수필이 여러 편 보인다. 「지리산 천왕봉 산행」, 「산녀의 질투」, 「산녀의 복수」, 「석모도, 해명산을 클릭하다」, 「북한산 릿지 산행」, 「북한산 눈길 산행」, 「연인산에서」 등의 산 글이다.

때로는 산행과정을 세심한 기술과 묘사로 수필화 하고, 때로는 고봉등거의 전문적인 기술을 수필로 썼고, 때로는 산을 오르며 자연을 풍미를 읊어 수필글을 만들었다.

그의 산수필 「내가 산을 좋아하는 이유」란 단수필에서 이렇게 적었다.

「나는 산(山)이 좋다. 산(山)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 것 저 것 많지만 내가 산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산(山)은 목욕탕과 같아서 돈이 많고 적고, 학벌이 높고 낮고, 외향이 잘 생기고 못 생기고, 사회적 지위가 높고 낮고’에 구애됨이 없이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더욱 좋은 것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온갖 동식물이 산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듯이…」


산행에서 세상사는 이치를 터득해서, 산의 공평성과 산이 이해관계 없이 함께 어우러지는, 그런 포용성을 배우는 모습을 보게 되며, 그의 글 「산행, 부지런히 다녀야 하는 이유」에서 그가 산을 찾는 이유는 좀 색다른 의학적 근거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산업공해로 인한 도시 속의 남자의 정자수가 줄어진다는 사실과 피톤치드라는 물질이 나무숲에서 발산한다는 글이다. 산을 찾는 이유가 어떠하든 그는 산이 좋아 쓰는 수필이니만큼 그 나름의 산사랑은 유별나다고 하겠다.


결 론


정해영의 수필은 뭐라 해도 작가 자신의 인생 및 생활에 연유한 글로, 특히 작가 자신의 냄새가 짙게 풍기는 그다운 자전적 사수필들이다. 누구나 자기의 체험을 글 바탕에다 깔지 않는 작가가 있을까만 정해영 작가가 스스럼없이 써낸 체험수필들은 미적 쾌락성을 추구하고 있어 재미나게 읽히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때때로 유머가 들어있고, 때로 지나치리만큼 사실적인 직핍의 글도 있어 독자의 귀를 당황시키지만 그러나 그 속에 인정미가 돋보여 우리를 공감케 한다. 어차피 수필을 ‘자기의 노래’라고 하지만, 그래도 자기의 노래일망정 그 속에는 문학적 진실이 없다면 무엇이겠는가? 작가의 글속에는 진실이 부재하지 않아 공감하는 바가 크다. 소재발굴과 주제탐구에 더욱 힘을 쓰면 큰 작가가 되리라 의심치 않는다.

처녀 수필집 출간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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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펴낸이의 말 ■



정해영 작가의 작품을 엮으면서 많은 시간이 들었다.

좋은 수필을 엮는다는 것은 거미가 거미줄을 풀어, 집을 짓는것과 같다. 앞뒤의 문맥이 탄탄한 구수한 이야기가 놓여진 작품집이다. 원고에 몇 번이나, 다시 기획을 하고 하였지만 아쉽지 않는 시간의 믿음이다. 원고를 엮으면서 일생활에서 일어나는 꽁트와 그리고 작가의 문명적 현대인의 생각, 그 상념을 접해 보면 정해영 작가는 참으로 맑은 심성의 한국인이다.

그가 보통사람으로서 살아오면서 솔직 담백하게 느껴온 보통 사람의 냄새, 인간 냄새가 진한 영혼으로 사람의 정으로 한 올 한 올 엮여져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정성이 가득한 생각에서 풍부한 경험에서 일어나는 저자의 생각의 올바름이 오늘의 한국이 있지 않을까 한다. 저자와 같이 「그 남자의 소꿉놀이」의 표지 디자인을 하기 위해 소꿉놀이 장난감을 사서, 촬영을 하며 정해영 작가의 사물에 대한, 일에 대한, 모든 것을 참으로 정성을 들이며, 또한 이 작품에서 의도하는 것은 그의 세대가 지금의 한국에 모습을 지탱하고 받혀온 정열임을 느꼈다.

진솔한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 형님의 모습을 정해영 작가의 작품집을 통해서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물질만능과 인터넷 문화에 친숙한 오늘의 사람들에게 추천을 해줄 만한 책이다.

도서출판 그림과 책 발행인 손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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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 천 사 ■




가끔은 내 나이가 헷갈릴 때가 있다. 나이가 익숙해 질쯤이면 또 해가 넘어간다. 일상에 매몰된 나머지 자신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는 탓이다. 태어난 고향, 함께 뛰놀던 동무들, 학창시절의 선생님, 사회 초년생 시절의 긴장감…. 누구에게나 현재를 이어온 과거가 존재하지만 늘 망각의 늪 속에 방치돼 있다.

정해영 님의 글을 읽으면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잘 간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글 속에는 과거만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도 담겨 있다. 또 그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이 들어 있다. 범인들이 그냥 한번 웃고 울고 잊어버렸을 삶의 편린들을 그는 글 속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었다.

‘그 남자의 소꿉놀이’는 진작에 나왔어야 할 책이다.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가 언제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 그 동안 얼마나 많은 글을 썼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의 글은 이미 PC통신 시절부터 지인들 사이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인터넷 블로그에도 그의 글이 재여 있다. 늦게나마 그의 옥고가 이렇게 단행본으로 엮어져 나온 것을 축하하기에 앞서 애독자로서 기쁘고 흐뭇하다.

정해영 님의 글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가 웃고 있다. 때로는 가슴이 뭉클해 지는 감동이 전해지고, 더러는 삶의 지혜도 배우게 된다. 그의 얘기는 뛰어난 선각자의 가르침도 아니고, 별난 존재의 잘난 척도 아니다. 오히려 바로 내 이웃의 진솔한 삶이고, 잃어버린 내 얘기만 같다. 이것이 그의 글이 갖는 힘이요, 가치다.

정해영 님은 시골에서 자라 조선업계의 엔지니어로 세계 곳곳을 누볐다. 엔지니어와 수필가는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하지만 그의 글에는 엔지니어의 섬세함과 정교함이 배여 있다. 특히 성실하고 정직한 삶의 자세가 그의 글에 기름진 토양을 제공했고, 엔지니어와 사업가로 활동하면서 쌓은 다양한 경험들이 풍부한 거름을 주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정해영 님은 이미 수필로 등단했다. 또 이번에 수필집을 냄으로써 명실공히 ‘수필가’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수필(隨筆)은 말 그대로 형식과 내용이 자유로운 글이다. 수필가로서 그의 계획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애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이 책에서처럼 눈이 아닌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글들을 더 많이 써주기를 바라본다.

박영출 < 문화일보 정치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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