少年이 少女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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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728회 작성일 2007-04-12 22:36본문
어김없이 찾아오는 4월 봄날 아침 목련꽃 떨어지는 검은 기침
두루마리 휴지 길게 잘라 목에 감으면 기침이 멎을까
누구나 똑같이 받는 花代에 만 원짜리 말아 배꼽에 찔러 주면
검은 기침 하얀 색 물감으로 변해 빨간 색 피로 변할까
남보다 유난히 목이 긴 중3 흑백사진 누워있는 침대
누워있으면 기침 더해 일어나야만 하는 빛바랜 사진
운동장 수돗가 수도꼭지 입대고 갓난아이 어머니 젖 빨 듯
시원하게 뱃속 채워 운동장 한 바퀴 더 돌고
수도꼭지에 머리 박고 꼭지 틀어 불어 여선생님이 주신
박하사탕 빨아야 멎어버리는 얌체 없는 기침
비 오는 봄날 전교에서 가장 먼저 등교해 옥상 올라가
맑은 고인 빗물에 발목 적셔 공기총 사격장에서 바라본
검지 손가락 힘껏 눌러도 공기총 납 탄환 도달하지 못하는
비 맞은 흰빛 다섯잎 배꽃 사이로 걸어가는 손 닿지 않는
얼굴 안 보이는 梨花女高 여학생 치마에 묻어 있는 실오라기
바람에 날려 맑은 흙 속 지렁이 되어도 좋아라
얼굴만 쳐다보아도 눈 외면하는 소년 목 긴 얼굴에
비 맞은 꿀벌 날아와 입술 쏘아도 피하지 않는
햇빛 쏟아지는 오후 하교 끝 언덕 내려오는
中央女高 여학생 모르는 보이지 않는 얼굴에 손거울 비쳐
수줍게 반사되어 온 햇빛에 얼굴 돌리는
여학생 향한 속빈 마음 위로 받는 소년
소년은 소녀를 보고 두 손가려 마른기침 받아내
처음 쓰는 노트 앞장 곱게 접고 다음 장에 두 손
갖다 업고 두 눈 감고 엎드려 빗물 스며 든 얼룩자국에
동그라미 그려 화살표 그어 배꽃 그려도
옥상 사격장에서 쏜 공기총 납 탄환 배꽃에 못 미치지만
여드름 난 소년이 쏜 납 탄환 배꽃에 도달해 소녀에게 말 걸면
소년은 아쉽지만 마음의 거울에 반사돼 돌아온 소녀 얼굴
햇빛에 가슴 두근두근 뛰어 빗물 고여 굳어진 얼룩자국에 연못 그려
욕망의 지하철 칸 수 보다 긴 발, 시름 끝에 털 난
소금쟁이 그려 띄어 보내지만 소금쟁이 소금기 있는 물에
떼 지어 살고파 연못 뛰쳐나와 지렁이 물고 소년 손잡아
배꽃 같은 소녀 떠난 거울 햇빛에 수줍은 얼굴 돌린 소녀에게 향하는
소금쟁이 소년
두루마리 휴지 길게 잘라 목에 감으면 기침이 멎을까
누구나 똑같이 받는 花代에 만 원짜리 말아 배꼽에 찔러 주면
검은 기침 하얀 색 물감으로 변해 빨간 색 피로 변할까
남보다 유난히 목이 긴 중3 흑백사진 누워있는 침대
누워있으면 기침 더해 일어나야만 하는 빛바랜 사진
운동장 수돗가 수도꼭지 입대고 갓난아이 어머니 젖 빨 듯
시원하게 뱃속 채워 운동장 한 바퀴 더 돌고
수도꼭지에 머리 박고 꼭지 틀어 불어 여선생님이 주신
박하사탕 빨아야 멎어버리는 얌체 없는 기침
비 오는 봄날 전교에서 가장 먼저 등교해 옥상 올라가
맑은 고인 빗물에 발목 적셔 공기총 사격장에서 바라본
검지 손가락 힘껏 눌러도 공기총 납 탄환 도달하지 못하는
비 맞은 흰빛 다섯잎 배꽃 사이로 걸어가는 손 닿지 않는
얼굴 안 보이는 梨花女高 여학생 치마에 묻어 있는 실오라기
바람에 날려 맑은 흙 속 지렁이 되어도 좋아라
얼굴만 쳐다보아도 눈 외면하는 소년 목 긴 얼굴에
비 맞은 꿀벌 날아와 입술 쏘아도 피하지 않는
햇빛 쏟아지는 오후 하교 끝 언덕 내려오는
中央女高 여학생 모르는 보이지 않는 얼굴에 손거울 비쳐
수줍게 반사되어 온 햇빛에 얼굴 돌리는
여학생 향한 속빈 마음 위로 받는 소년
소년은 소녀를 보고 두 손가려 마른기침 받아내
처음 쓰는 노트 앞장 곱게 접고 다음 장에 두 손
갖다 업고 두 눈 감고 엎드려 빗물 스며 든 얼룩자국에
동그라미 그려 화살표 그어 배꽃 그려도
옥상 사격장에서 쏜 공기총 납 탄환 배꽃에 못 미치지만
여드름 난 소년이 쏜 납 탄환 배꽃에 도달해 소녀에게 말 걸면
소년은 아쉽지만 마음의 거울에 반사돼 돌아온 소녀 얼굴
햇빛에 가슴 두근두근 뛰어 빗물 고여 굳어진 얼룩자국에 연못 그려
욕망의 지하철 칸 수 보다 긴 발, 시름 끝에 털 난
소금쟁이 그려 띄어 보내지만 소금쟁이 소금기 있는 물에
떼 지어 살고파 연못 뛰쳐나와 지렁이 물고 소년 손잡아
배꽃 같은 소녀 떠난 거울 햇빛에 수줍은 얼굴 돌린 소녀에게 향하는
소금쟁이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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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도 장편소설 한편 읽고 갑니다.
많이 슬픈 소설(?)입니다.
여긴 아직도 꽃샘추위가 돌아다닙니다.
유타의 4월은 광녀의 웃음처럼 종잡을 수가 없답니다.
한국의 봄은 벌써 정상을 넘고 있겠지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년은 소녀를 보고 두 손가려 마른기침 받아내
처음 쓰는 노트 앞장 곱게 접고 다음 장에 두 손
갖다 업고 두 눈 감고 엎드려 빗물 스며 든 얼룩자국에
동그라미 그려 화살표 그어 배꽃 그려도
옥상 사격장에서 쏜 공기총 납 탄환 배꽃에 못 미치지만
여드름 난 소년이 쏜 납 탄환 배꽃에 도달해 소녀에게 말 걸면
소년은 아쉽지만 마음의 거울에 반사돼 돌아온 소녀 얼굴
햇빛에 가슴 두근두근 뛰어 빗물 고여 굳어진 얼룩자국에 연못 그려
욕망의 지하철 칸 수 보다 긴 발, 시름 끝에 털 난
소금쟁이 그려 띄어 보내지만 소금쟁이 소금기 있는 물에
떼 지어 살고파 연못 뛰쳐나와 지렁이 물고 소년 손잡아
배꽃 같은 소녀 떠난 거울 햇빛에 수줍은 얼굴 돌린 소녀에게 향하는
소금쟁이 소년
이편이 마음에 듬니다
좋은글에 머물다 갑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 시를 읽으며
이순섭 시인님을 그려 봅니다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