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少年이 少女에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693회 작성일 2007-04-12 22:36

본문

어김없이 찾아오는 4월 봄날 아침 목련꽃 떨어지는 검은 기침
두루마리 휴지 길게 잘라 목에 감으면 기침이 멎을까
누구나 똑같이 받는 花代에 만 원짜리 말아 배꼽에 찔러 주면
검은 기침 하얀 색 물감으로 변해 빨간 색 피로 변할까
남보다 유난히 목이 긴 중3 흑백사진 누워있는 침대
누워있으면 기침 더해 일어나야만 하는 빛바랜 사진
운동장 수돗가 수도꼭지 입대고 갓난아이 어머니 젖 빨 듯
시원하게 뱃속 채워 운동장 한 바퀴 더 돌고
수도꼭지에 머리 박고 꼭지 틀어 불어 여선생님이 주신
박하사탕 빨아야 멎어버리는 얌체 없는 기침

비 오는 봄날 전교에서 가장 먼저 등교해 옥상 올라가
맑은 고인 빗물에 발목 적셔 공기총 사격장에서 바라본
검지 손가락 힘껏 눌러도 공기총 납 탄환 도달하지 못하는
비 맞은 흰빛 다섯잎 배꽃 사이로 걸어가는 손 닿지 않는
얼굴 안 보이는 梨花女高 여학생 치마에 묻어 있는 실오라기
바람에 날려 맑은 흙 속 지렁이 되어도 좋아라
얼굴만 쳐다보아도 눈 외면하는 소년 목 긴 얼굴에
비 맞은 꿀벌 날아와 입술 쏘아도 피하지 않는
햇빛 쏟아지는 오후 하교 끝 언덕 내려오는
中央女高 여학생 모르는 보이지 않는 얼굴에 손거울 비쳐
수줍게 반사되어 온 햇빛에 얼굴 돌리는
여학생 향한 속빈 마음 위로 받는 소년

소년은 소녀를 보고 두 손가려 마른기침 받아내
처음 쓰는 노트 앞장 곱게 접고 다음 장에 두 손
갖다 업고 두 눈 감고 엎드려 빗물 스며 든 얼룩자국에
동그라미 그려 화살표 그어 배꽃 그려도
옥상 사격장에서 쏜 공기총 납 탄환 배꽃에 못 미치지만
여드름 난 소년이 쏜 납 탄환 배꽃에 도달해 소녀에게 말 걸면
소년은 아쉽지만 마음의 거울에 반사돼 돌아온 소녀 얼굴
햇빛에 가슴 두근두근 뛰어 빗물 고여 굳어진 얼룩자국에 연못 그려
욕망의 지하철 칸 수 보다 긴 발, 시름 끝에 털 난
소금쟁이 그려 띄어 보내지만 소금쟁이 소금기 있는 물에
떼 지어 살고파 연못 뛰쳐나와 지렁이 물고 소년 손잡아
배꽃 같은 소녀 떠난 거울 햇빛에 수줍은 얼굴 돌린 소녀에게 향하는
소금쟁이 소년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도 장편소설 한편 읽고 갑니다.
많이 슬픈 소설(?)입니다.
여긴 아직도 꽃샘추위가 돌아다닙니다.
유타의 4월은 광녀의 웃음처럼 종잡을 수가 없답니다.
한국의 봄은 벌써 정상을 넘고 있겠지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년은 소녀를 보고 두 손가려 마른기침 받아내
처음 쓰는 노트 앞장 곱게 접고 다음 장에 두 손
갖다 업고 두 눈 감고 엎드려 빗물 스며 든 얼룩자국에
동그라미 그려 화살표 그어 배꽃 그려도
옥상 사격장에서 쏜 공기총 납 탄환 배꽃에 못 미치지만
여드름 난 소년이 쏜 납 탄환 배꽃에 도달해 소녀에게 말 걸면
소년은 아쉽지만 마음의 거울에 반사돼 돌아온 소녀 얼굴
햇빛에 가슴 두근두근 뛰어 빗물 고여 굳어진 얼룩자국에 연못 그려
욕망의 지하철 칸 수 보다 긴 발, 시름 끝에 털 난
소금쟁이 그려 띄어 보내지만 소금쟁이 소금기 있는 물에
떼 지어 살고파 연못 뛰쳐나와 지렁이 물고 소년 손잡아
배꽃 같은 소녀 떠난 거울 햇빛에 수줍은 얼굴 돌린 소녀에게 향하는
소금쟁이 소년

이편이 마음에 듬니다
좋은글에 머물다 갑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29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2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2 2006-11-05 0
228
세차장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9 2007-02-28 0
22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3 2007-04-13 0
22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1 2007-05-07 0
22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6 2007-06-07 0
22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8 2007-07-29 0
22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9 2007-09-11 0
22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2 2007-10-24 0
22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1 2007-03-02 0
22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4 2007-04-14 0
21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4 2007-05-10 0
21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0 2007-06-11 0
217
金天竹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2 2007-07-31 0
21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6 2007-09-12 0
21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3 2006-11-24 0
214
난쟁이와 어둠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5 2007-03-06 0
21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0 2007-04-16 0
21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2 2007-05-11 0
211
네 잎 클로버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1 2007-06-12 0
21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5 2007-08-03 0
209
떨어진 눈물 댓글+ 1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9 2007-09-14 0
20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7 2006-04-19 0
207
착한 기린의 목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8 2007-03-09 0
206
0.5mm 가는 펜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 2007-04-17 0
20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5 2007-05-14 0
204
희망온도 24℃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4 2007-06-16 0
20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1 2007-08-06 0
20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9 2007-09-15 0
201
영(嶺)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3 2006-05-22 0
20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2 2007-03-14 0
199
불편한 詩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7 2007-04-18 0
198
가난한 사람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6 2007-05-15 0
19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5 2007-06-22 0
19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9 2006-06-14 0
195
민물장어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8 2006-12-19 0
194
잃어버린 詩集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7 2007-03-19 0
193
孝昌園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8 2007-05-16 0
19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5 2007-06-24 0
19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1 2007-08-15 0
190
가을이 오면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6 2007-09-21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