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앗 숨 #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902회 작성일 2006-09-08 11:52

본문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내 이름을 불렀을 때
나는
"예,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영광의 빛줄기 타고 하늘로 오르는 날
눈물 흘리시지 않던 어머니
저는 요단강 건너는 하얀 천 위에 엎드려
성인 호칭 이름이 가슴 귀에 울려 퍼져와
곱게 접은 祭衣에 얼굴 묻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받아 냈습니다.
눈물은 하얀 祭衣에 흔적없이 사라지고

아버지, 어머니 손 잡고
고개 숙여 인사 드렸을 때
작은 종소리 들려
나는
"예,곧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빡빡 머리 시절
날씬한 개다리 그리워
흐르는 물 넘치는 기숙사 생활 기피해
입학 거부한 못난 놈을
이끌어 주시고 용기 주신 어머니
저는 기숙사 베개에 눈물이 마르게
사시사철 창문 닫지 않고 생활 했습니다.

거룩한 부르심
순결한 속옷 祭衣 허리
굵은 하얀 동아줄 忍苦의 힘을 다해 묶을 때
입당송 울려 퍼져
나는
"예, 곧 江을 건너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어머니 어제 사제 서품식에 흘리지 않으신 눈물
오늘 어머니 곁을 영원히 떠난다고
하염없이 흘리시나요
아베 마리아
Ave Maria
나는
아버지, 어머니 앞에서
무릎 꿇어 큰 절 올린다.

三鐘祈禱 알리는 종소리
세 번 울려 퍼질 때
나는
"십자군의 過誤를 용서해 주옵소서"라고
말했다.
밀레의 晩鐘
저녁에만 드리는 기도가 아닌
아침 6시 숨쉬는 草原
정오의 깨어 있는 廣場
저녁 6시의 잠든 浮石

어머니
금요일 이면 새 사제 학교로 들어갑니다.
원하시면 언제든지
어머니가 해주신 따뜻한 밥 먹겠습니다.
여름에는 찬물과
겨울에는 따뜻한 물
어머니
세상 사람이
저 보고 失戀 당했다고 수군덕 거리고 있습니다.
옳지요, 失戀이 因緣을 불러 오고 있으니까요

모두 잠든 새벽 4시
열어 놓은 2층 창문으로
어린이 대공원  숲 속에서
귀뚜라미 구슬픈 울음 소리가 들려 온다.
아브라함이 주신 늦둥이 아들아, 두 딸아
神父로의 험난한 길, 修女 종신서원
나의  아들아
"예,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 하여라.

# 앗 숨 "예,여기 있습니다" 라는 뜻의 라틴어.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가슴이 뭉클합니다
귀뚜라미 울어 대던 이 계절에는
더욱 생각이 나시겠습니다
고운 글 뵙고 물러갑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29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29
violin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7 2006-08-20 0
228
勿忘草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8 2007-01-17 0
227
白木蓮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6 2007-03-29 0
226
흡혈귀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7 2007-04-25 0
225
송아지의 눈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7 2007-05-26 0
22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6 2007-10-10 0
223
빨랫줄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2 2007-02-01 0
22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1 2007-04-01 0
22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4 2007-05-28 0
22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0 2007-07-17 0
21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4 2007-08-30 0
21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1 2007-10-13 0
열람중
앗 숨 #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3 2006-09-08 0
21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3 2007-04-05 0
21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2 2007-04-29 0
214
레즈비언 언니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6 2007-05-30 0
21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0 2007-07-20 0
21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7 2007-10-15 0
211
편지봉투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1 2006-09-20 0
210
公共勤勞 김 씨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7 2007-04-08 0
20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5 2007-05-01 0
208
BACK DANCERS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7 2007-06-01 0
20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1 2007-07-23 0
20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4 2007-09-01 0
20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 2007-10-16 0
204
소록도 파리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4 2006-10-01 0
203
배설(排渫)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5 2007-02-21 0
20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2 2007-05-02 0
20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2 2007-06-02 0
20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1 2007-07-25 0
19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3 2007-09-02 0
198
樂園莊 旅館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2 2007-10-17 0
197
거리풍경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5 2006-10-31 0
196
스프링 노트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1 2007-02-25 0
19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4 2007-04-12 0
19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9 2007-05-06 0
193
종이인형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3 2007-06-05 0
19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0 2007-07-27 0
191
햇빛 찾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4 2007-10-20 0
19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4 2006-11-05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