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우산 통과 싸움 닭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745회 작성일 2007-09-11 12:13

본문

우산 통이 두 개 있다.
몸이 긴 우산 통 짧은 우산 통
우산은 두 종류
접는 우산 접지 못하는 우산
우산 역할은 똑 같다. 비 맞지 않게 우산 머리위에 있다.
우산 위에 꽃잎이 떨어진다. 우산 들고
내 안에 핀 꽃 가두어두려고 했지만
밖으로 나가 소식 없이 사라져 버린다.
마음의 양파 벗겨도 끝없이 벗겨져
계란찜 유리그릇 뚜껑 공기 압력에 숨죽여 열리지 않아
손톱으로 뚜껑 열고
새벽 열 손가락 손톱 깎았다.
아침에 일어나 바라 본 오른 손 새끼 손가락 손톱이 긴 채
그대로 있다.
손톱 자란 회초리로 때린 종아리 자국에 새겨진
누군가 흘린 흔적 불빛에만 반사돼
하얀 휴지로 닦는다.
찾아가지 않는 긴 우산 하나 있는 우산 통
흔적 스며든 물휴지 버리면 우산 통에서 튀어나오는
싸움 닭 벼슬 세워 달려든다.
접는 우산 햇빛 받아 뜨거운 의자에 놓아
잃어버린 날 거북한 마음 속 접지 못하는 우산
몸속에 치받쳐 접지 못하는 설음
빗줄기 우산에 떨어진 물 아픔 우산살에
미끄러져 떨어지고 만다. 흔적이 없다.
은행 VIP룸 VIP 팀장이 준 접는 우산 잃어버렸다.
우산 통 두 개 멀리서 잠자는 동안
싸움닭이 날아와 큰 우산 통 속으로 들어간다.
만 원권 지폐 한 다발 작은 우산 통에 빠져
천 원권 지폐 부르며 아우성쳐 오백 원 동전
한 줄 굴러와 종이 옷 벗고 굴러들어간다.
굴러들어가고 말았다.
접지 못하는 긴 우산 좁은 우산 통에 들어가 쓰러지고
접는 우산 몸 속 감추고 통 긴 우산 통에 잠입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짧게 들리는 성대 울림
닭 울음과도 같이 스쳐가는 소리 들려
싸움 닭 벼슬 잡고 누군가 가져가지 않은 우산
우산 통에서 꺼내 뜨거운 마음 때리는 빗줄기
열기 식혀 두 우산 통 안 빗물 버리고픈 잔해
흘러내리면 없어질 수돗물로 씻어낸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산을 쓸 기회가 거의 없는 이곳에서, 지난 여름 한국에서 은행 입구에 놓여 있던 우산통을 보았지요.
신기했습니다. 부러웠습니다. 우산통이 가지고 싶더군요.. ^*^
건강하시죠 시인님.. 문학제 사진에서 뵈었습니다.
올 가을에도 고운 글 많이 쓰시길 빕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29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2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2 2007-03-02 0
22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0 2007-04-14 0
22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7 2007-05-10 0
22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5 2007-06-11 0
225
金天竹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1 2007-07-31 0
22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9 2007-09-12 0
22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3 2006-11-24 0
222
난쟁이와 어둠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1 2007-03-06 0
22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6 2007-04-16 0
22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8 2007-05-11 0
219
네 잎 클로버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6 2007-06-12 0
21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4 2007-08-03 0
217
떨어진 눈물 댓글+ 1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3 2007-09-14 0
21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7 2006-04-19 0
215
착한 기린의 목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4 2007-03-09 0
214
0.5mm 가는 펜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5 2007-04-17 0
21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9 2007-05-14 0
212
희망온도 24℃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2 2007-06-16 0
21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2 2007-08-06 0
21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1 2007-09-15 0
209
영(嶺)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6 2006-05-22 0
20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0 2007-03-14 0
207
불편한 詩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8 2007-04-18 0
206
가난한 사람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2 2007-05-15 0
20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7 2007-06-22 0
20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4 2006-06-14 0
203
민물장어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9 2006-12-19 0
202
잃어버린 詩集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8 2007-03-19 0
201
孝昌園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2 2007-05-16 0
20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0 2007-06-24 0
19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2 2007-08-15 0
198
가을이 오면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7 2007-09-21 0
19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3 2008-03-08 0
196
祈願精舍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9 2006-06-18 0
195
하얀 눈 길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1 2006-12-29 0
19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8 2007-03-21 0
193
어머니 손길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6 2007-04-21 0
19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2 2007-05-16 0
191
장마전선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3 2007-06-28 0
19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2 2007-08-19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