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차 타지 않고 걸어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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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차 타지 않고 걸어가는 것>
김 혜 련
겨울은 알몸의 바람 같은 것이다
영하의 수은주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바람은
머리카락까지 얼어서
산발한 채 웅웅 운다
버슬 놓치고 열세 정거장이나
걸어야 하는 나
듬성듬성하던 햇살마저
이른 퇴근을 하고
눈물콧물로 범벅인 바람과 맨손 악술 나누며
폐차 날짜 받아놓은 낡은 트럭처럼
울퉁불퉁 걸어간다
아픔을 숨겨온 시간
갈 길은 너무 멀다
기록할 수 없는 그리움의 무게가
너무 커서 산발한 심장이
겨울바람처럼 웅웅 운다.
김 혜 련
겨울은 알몸의 바람 같은 것이다
영하의 수은주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바람은
머리카락까지 얼어서
산발한 채 웅웅 운다
버슬 놓치고 열세 정거장이나
걸어야 하는 나
듬성듬성하던 햇살마저
이른 퇴근을 하고
눈물콧물로 범벅인 바람과 맨손 악술 나누며
폐차 날짜 받아놓은 낡은 트럭처럼
울퉁불퉁 걸어간다
아픔을 숨겨온 시간
갈 길은 너무 멀다
기록할 수 없는 그리움의 무게가
너무 커서 산발한 심장이
겨울바람처럼 웅웅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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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엄동설한에 열세 정거장을 걸어가시는 시인님 아!
가끔은 독기어린 맘으로 삶이 지탱되기도 했지요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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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좋습니다
저도 걷고싶네요
김성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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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과 함께 열 세 정거장을 걸으셨군요.
감기 걸리지 않으셨나, 걱정이 앞서네요.
건강하세요.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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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해 님, 금동건 님, 김성재 님, 반갑습니다. 요즘 날씨가 참 춥습니다. 가끔 차를 놓치고 객기를 부리듯 집까지 걸어갈 때가 있습니다. 칼바람이 불고 귀볼 코끝까지 붉게 얼어 숨쉬기도 힘들지만 그래도 묘한 쾌감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