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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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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749회 작성일 2007-02-28 23:20

본문

비가 내리거나 눈이 오면
세차하는 황 씨는 복개천 설렁탕 집 앞
도로에 나오지 않는다.
고속탈수기와 진공청소기
설렁탕 집 창고에서 온갖 냄새 맡으며 긴 잠에 빠져
미처 도망하지 못한 먼지 한 움큼 품에 안고
숨 쉬지만
세정액과 투명한 광택제 숨 멈춘 채
복개천에 흐르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소리 말없이 듣고 있다.
지나가는 무수한 차에게 
어서 오라고 손 벌려 열심히 움직이는
손이 애처롭기 보다
세상 물 묻힌 적 없는 발레리나 하얀 손마디 같은
복개천 사이에 두고 지그재그로 손 흔들고 서서
사람 사이로 하얀 뭉게구름 어디로 갈지 몰라 헤매
못다한 사람이 숨쉬는 국립정신병원이 있는 동네
세차장이 따로 있지 않고
길거리 가장자리 세차장 사이로
벤츠차도 간혹 달리고
백발이 성성한 노인 타고 가는 자전거에도
누구나 잡지 못하는 햇살이 내려와 놀고 있다.
멀쩡한 한 사람에 인도되어
목 곳곳이 세우지 못한 채
땅만 내려다보며 걷는 말 없는 건널목 건너는
지체장애인에게도
안개 낀 날일 수록 햇살은 찾아와
거룩한 神 찾으려 헤맨다.
수돗물 쓰지 않고
모타 펌프가 간혹 돌리는 지하수 물로
세차하건만
빗물받이 쇠 철망 사이로 흐르는 구정물
복개천이 어딘지 몰라 헤매
은행나무 줄지어 서있는 아무도 모르는 복개천
세차한 구정물 은행나무 뿌리에 도달하지 못하게
막아서는 말없는 거리
금년에도 내년에도 모르는 사람들
은행나무 은행 딸 수 있는
깊은 가을 올 수 있게 빌어 보는 세차장 황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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