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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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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883회 작성일 2006-05-03 00:44

본문



손 근 호


원하지 않았던 이별은 화석이 되었습니다
섬 주위에 굵게 패어진 자국엔 눈물이 채워져 있습니다

나의 대지에 소곳이 앉아서 이별 화석에 돌을 던져봅니다
이별 화석은 살아가면서 지니고 갈 이 세상에 슬픈 전설입니다

만남이 살지 못하여 가슴의 대지에 죽어간 꽃의 전설이 있을 뿐입니다
사랑과 끝까지 승화하지 못한 이별은 화석이 되었습니다

사랑이 죽어가면 우리 가슴엔
처음 보는 화석이 생기는데

슬픈 건 우리가 우리를 이별을 이별이라고만 하지
이별 화석이라는 뜻과 이름을 모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별 화석엔 언제나 눈물이 채워져 있는 것도
이별후 언제나 그 화석 주위에서 바보같이 앉아 있는 것이다

눈물이 내리면, 자연히 패어진 그 자국 사이로 모여지며...

1990년,,,,

벌써 세월이 그렇게 지났으니 놀라운 일입니다.
그래도 그 시절에 남겼으니 사진과 실로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사진은 세월이 지나서 [아 내가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 하지만
문학은[야 그때의 글이 지금에 봐도 나의 마음이 그대로 녹아 있네]
하는 기쁨의 고찰 말입니다.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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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도 놀랐습니다. 화석에 고여 있는 눈물을
언젠가는 저도 그러겠지요.
눈물이 내리면, 자연히 패어진 그 자국 사이로 모여지며...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물고인  화석 ,  그 자리에  앉아있을
기다림은  무척  길었나  봅니다.  아니  영원  할지도.
머물다  갑니다.    손근호 시인님!!.

박인과님의 댓글

박인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특히 손근호 시인님의 브랜드가 눈물과 이별이지요. 요즘은 시어의 날개가 더욱 찬란해 보입니다. 그만큼 시의 흐름이 이젠 마냥 자연스럽고 또한 기존의 시의 작법을 초월하는 기법으로 시에 대해 팽배한 관념을 여지없이 깨고있는 시도도 힘있게 보입니다. 이젠 시가 시로서 응집되지 않고 자연과 함께 머무르게 됨을 봅니다. 이젠 "시는 이렇게 써야 한다"라는 <고사성어>?에서 자유스러워 져야 함을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물론 경지에 이른 사람이라야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이겠지요. 박수를 보냅니다.

정종헌님의 댓글

정종헌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이 승화하지 못한 이별....
만남이 가슴의 대지에 살지 못하고 죽어간 꽃..
원하던 원하지 않던
영원히 전설의 화석으로 태어나기를...

손 작가님의  좋은 글에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네~
저에게도 기쁨의 고찰로 남겨질수 있수기를 기대하면서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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