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의 눈물(500원 속의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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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필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300회 작성일 2007-03-13 12:19본문
부제: 잃어버린 영혼을 기다리며
百礎 이필영
1. 옛날
부었다 이슬천에
부끄럼 하나 없는 파아란 물빛
두레박에 담아서
심었다 이슬천에
질흙같은 하늘빛 밝아오는
계명성 물고 와
담았다 이슬천에
자작 나무 위 또글또글
미끄럼치는 이슬빛
방울방울
투명한 물빛
한 발 한 발
까맣게 그을린 몸 씻어 내며
한 올 한 올
회색빛 물든 옷
이슬천에 띄우며,
하늘의 문이 열리기를
그렇게 그렇게
기다렸다오
:
:
:
2. 비상
천년의 기다림
광활한 하늘의 허락
활짝 열렸다오
깃털 곧추 세우고
뾰족한 부리
타오르는 기다림의
가늘고 기다란 목
요요히 요요히
박차고 올랐지
훠얼~훨~
잔잔히 일어나는 흰 물결의 파문
하롱하롱
하이얀 눈꽃 흩날리고
파아란 빈여백
이슬빛 투명함으로 흩뿌리었지....
자진 모리에 몸을 실은
하이얀 날개
푸른 하늘을
일렁거리게 하였지.......
:
:
:
:
3. 추락
하늘 향해 입을 벌린
굵은 대공이
파아란 하늘 시샘하듯
후~~후~~
시커먼 숨결
불어대고 있었다네
조금씩조금씩
피어오르는 어둠의 향연
후두둑후두둑
빗살의 줄기
어디선가 날아온
영하의 스테인레스
갈아 만든
촉
새하얀 옷에 빠알간 액체
아름다운 줄무늬
주울주울
그리대고 있었지
산등성이 굽이굽이 휘몰아치는
숨가쁜 휘모리
하이얀 날개
은빛 백동의 늪에 빠져 버린,
시뻘건 인두로 찍은
500의 굴레 짊어지고
두툴두툴 둥그런
울타리 속에 갇혀 버렸지..
:
:
:
4. 비애
꺼어~~꺼어~~꺼억~~~
치솟아 오르는 용솟음의 시뻘건 불길
울부짖는 검은 부리 서글픈
프로메테우스의 간
콕콕
쪼아먹는 독수리
되어가고 있었지.
굴레에 오므라드는 어깨
자글자글한 주름
목은 끝내 묻어 버리고
어둠 속에서만 열리는 동공
황금빛 눈 먼
외로운 부엉이
되어가고 있었지.
:
:
:
5. 소망
백동 속 은빛 날개
머언 하늘 바라보며
오늘도 꿈을 꾼다
티방울 하나 없었던
이슬천
파아란 하늘 일렁이던
자진모리 울려 퍼졌던
그 날의 춤사위,
방울방울
맺혀있는 눈망울 속에
그려 내어 본다
거친 은빛 백동 흠뻑 적시고
두툴두툴 울타리 박차고
요요히 오를 수 있는
그날,,
그날을,,기다리며
백동 속 은빛 날개
스르르 스르르
눈을 감는다
2007. 2. 26
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한편의 <서사시> 또는 <극시>를 보는 듯한
이필영 시인님의 멋진 시심에 푹 빠져있다 갑니다.
봄이 왔나요?
늘 행복하시고 건필하시길 빕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비상<추락<비애<소망으로 이어지는 이필영님의 連詩를
의미있게 감상하며, 오후의 여유로움을 즐기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감사합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친 은빛 백동 흠뻑 적시고
두툴두툴 울타리 박차고
요요히 오를 수 있는
그날,,
그날을,,기다리며
백동 속 은빛 날개
스르르 스르르
눈을 감는다
감상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깃털 곧추 세우고
뾰족한 부리
타오르는 기다림의
가늘고 기다란 목
요요히 요요히
박차고 올랐지
(500원 속의 학)으로 가두어 놓기는
아쉬워서 위의 시처럼 나르려는 학을 올려두고 갑니다.
이필영님의 댓글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월란 시인님, 현항석 시인님, 금동건 시인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목원진 시인님.. 올려주신 사진 감사드립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툴두툴 울타리 박차고 요요히 오를 수 있는 그 날......
네, 그날을 저도 기다립니다.
인간이 지향하는 마지막 목표 인지도....ㅎㅎㅎ
아름다운 시향에 머물러 갑니다. 건안 하세요.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깃털 곧추 세우고
뾰족한 부리
타오르는 기다림의
가늘고 기다란 목
요요히 요요히
박차고 올랐지
~ 구운 글에 머물다 갑니다.
봄맞이 아름다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