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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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필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127회 작성일 2007-03-21 09:20본문
百礎 이필영
1
꽂혀 있는 연필 속으로 휘감기는 그녀의 마음
원기둥 관을 타고 아래로 아래로
뾰족한 부리 마음 실어 하얀 여백
콕 콕 콕
찍어대고 있다
2
그리움의 얼굴
혈을 타고 온 몸을 휘돌며
구석구석 배어있던
아련한 물기
까만 물동이에 살포시
실어나른다...
차곡차곡 쌓이는 물동이
날카로운 부리에 산산이 부서지며
콸콸콸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3
세찬 물줄기에 패인
여백 흐물흐물
아스라이 남아있는 부리의 흔적
희뿌연 손길이 하늘을 어루만질 무렵
차곡차곡 점선 만들어
하얀 상자에 넣고
끈끈한 자물쇠 꼬옥 채운 채
머얼리 멀리
떠나 보낸다.
2007. 3.10
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꽂혀 있는 연필 속으로 휘감기는 그녀의 마음
뾰족한 부리로 하얀 여백
콕콕콕
찍어대고 있다 ] 시적 표현이 여러 수사법과 아우러져 좋습니다. 행복한 하루 맞으시길 바랍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뾰족한 연필 부리로 편지 써본지...
정말 오래되었습니다.
이메일이 아닌 편지를 언제 받아보았던지요..
빛살처럼 날아가는 이메일이 아닌,
소인자국 빗물에 흐트러진 편지...
정말 받아보고 싶은 날입니다.
행복하세요 시인님..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찬 물줄기에 패인
여백 흐물흐물
아스라이 남아있는 부리의 흔적
희뿌연 손길이 하늘을 어루만질 무렵
차곡차곡 점선 만들어
하얀 상자에 넣고
끈끈한 자물쇠 꼬옥 채운 채
머얼리 멀리
떠나 보낸다.
잘 보았습니다
만나 뵈어서 고마웠습니다
건안 건필하세요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 나는 이필영시인님의 음성으로 읽어 내려 왔는지...
톤의 높낮이에 아련한 서글픔만이 포말을 그리며 멀어져 가는데...
못내 전하지 못 한 사랑이 깊게 뿌리내리어 싹을 움트는 시작이였던가 바라보는 오늘이?
아-
슬픔이 오늘을 위로하네요.
낡은 편선지 위의 눈물자욱 처럼...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엔 정성 깃들어 꼬박꼬박 편지 많이 썼는데,
요즈음은 電幕 모니터로 나르는 메일, 세상의 흐름을 탓 할까요...
편지는 주신 임의 넋이 손을 거처 종이 위에 새겨있어 역시 좋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게도 전해야 하는 사연이 있었다면
얼마나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 이겠는지요.
부럽네요. ㅎㅎ 젊은날 대학노트를 메꾸어 가던 밤들이 생각 납니다.
건안 하시지요?ㅎㅎ 행복 하세요!!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백 흐물흐물
아스라이 남아있는 부리의 흔적
희뿌연 손길이 하늘을 어루만질 무렵
차곡차곡 점선 만들어
하얀 상자에 넣고
~
한 참을 머물다 갑니다.
행운의 날 들 가득하십시오^^
이필영님의 댓글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다녀가신 시인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의 여신이 미소짓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