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거울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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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필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346회 작성일 2007-03-27 09:02본문
부제:홀로 차 오르는 강
百礎 이필영
1.
홀로 차오르는 강이 있었다
거친 돌바다에 반짝이는
은빛 거울
여인에 어려있는
눈물 비치어 진다
조금씩 조금씩
물줄기 솟아오르며
잔물결 일렁이는
돌바다
2.
휘영청 떠오르는 금빛 보름달
나비 나리꽃
한땀 한땀 수놓는
진홍빛 흐르는
뺨이 어여쁜 여인
아침 햇살에 눈이 부신
푸르른 하늘
늘어진 능수버들
볼우물 가득 담은
벙글어진 함박꽃
유유히 노니는
자색빛 오리
연지곤지 쪽두리
꽃가마 타고
재 넘어
머나먼 길 떠났던
수줍은 여인
3.
지아비 시집 살이
매웁디 매운 날들
굽어 가는 등허리
설움 쏟아내는
재 너머 그리워하며
기나긴 밤 흘리내리는
아낙네의 눈물
아장 아장 두돌쟁이
가슴에 묻고
밤마다 울어예는
어머니의 눈물
뼈에 들어찬 시린
바람 속 어머니
캄캄한 어둠 속으로 내려 보내고
시리도록 아름다운
하얀 꽃 꽂은
딸의 눈물
4.
은빛 거울 어느 새
담아 있던 눈물샘 터지며
물줄기 솟구친다
밤마다 돌바다
구슬픈 울음으로
차오르고 있다
호올로
2007. 3. 6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답고 고운글 잠시머물다갑니다
시인님의 맑은마음이 은빛처럼 반짝이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빛 거울 속으로 차오르는 강이 있고 호반의 도시 춘천이 있는 강원도. 춘천이 춘천이 맞는지 한참을 쳐다봐야 춘천이 맞는 것을 알게 만드는 춘천 효자동의 지금은 자의반 타의반 화천으로 자리를 옮긴 춘천교대 출신 소설가 이외수 씨와 강원도 인제 출신 한수산 씨의 작품 속에 등장한 여인들의 한이 글 속에 녹아 흘러들어 마음을 저 밑바닥으로 가라 앉히는 것 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옥색 한복 입은 아낙네의
도살풀이 춤 한토막을 보는 느낌입니다.
한(恨)이 뚝뚝 떨어져 내리는 무대입니다.
오늘도 행복, 사랑 많이 만드세요 시인님..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빛 거울속에서 어머니의 한이 가슴 시리도록
아름답게 피어나는 한송이 하얀꽃이어라...........
이필영시인님의 시를 읽으면서 내 가슴속에
한 폭의 상상화를 그려봅니다..
좋은하루 행복하세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빛 거울 어느 새
담아 있던 눈물샘 터지며
물줄기 솟구친다
밤마다 돌바다
구슬픈 울음으로
차오르고 있다
호올로
뵙고 갑니다
언제나 웃음으로 기쁨주어서 고맙습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빛 거울 어느 새
담아 있던 눈물샘 터지며
물줄기 솟구친다
밤마다 돌바다
구슬픈 울음으로
차오르고 있다
호올로
~
섬섬옥수 정감이 듬뿍 밴 향기 아름답습니다.
고운 날 되십시오^^
우영애님의 댓글
우영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뺨이 어여쁜 여인.....
바로 이시인님
옆얼굴이 무척이나 고우시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