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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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필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0건 조회 1,572회 작성일 2007-05-31 01:29본문
하늘은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百礎 이필영
목줄을 태우는 땡볕의 채찍을 받아 내며 기나긴 나날을 보냈다
메마른 대지를 뚫기 위해 서슬 퍼런 채찍에
홍흔(紅痕)을 그려내는 살갗의 고통을 뒤로 한 채
스스로를 짓누르며 한방울 한방울
쥐어짜며 뿌리를 내렸다
청색 지붕 아래 간사한 눈빛을 한 두더지의 발딱대는 심장을 가진 자들은
메마른 대지에 거친 삽질을 해대었고
나날이 파고드는 삽질에 가늘디가는 뿌리는 소스라치며 헤쳐졌다
가문 밭에 널부러져 있는 갈초(渴草)들은 울고 있다
뿌리를 내고 초록빛으로 돋아올라
저 광활한 창공을 향해 줄기를 세우고 잎사귀를 내미는,
굽이굽이 휘몰고 도는 벽계수성(碧溪水聲)을 듣고픈,
자그마한 꿈을 하늘은 허락하지 않았다
끝내
2007. 5. 31 01시 23분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그만한 꿈을 허락하지않는 무정한하늘......
고운글 잠시머물다 갑니다,,감사합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메마른 대지를 뚫기 위해 서슬 퍼런 채찍에
홍흔(紅痕)을 그려내는 살갗의 고통을 뒤로 한 채
스스로를 짓누르며 한방울 한방울
쥐어짜며 뿌리를 내렸다~~
질곡의 사랑 향기 느끼다 갑니다.
5월 마무리 아름다우시길 바랍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음악 고운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글픈 사유 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했는데요.....
오월의 마지막 날에 깊은 사유를 새기며 머물러 봅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축들의 먹이가 되기 위해 베어진 갈초들에게
끝내 하늘은 허락치 않은 그 벽계수의 물줄기가
시인님의 마음 속에선 흘러내리고 있는 듯한 느낌.... 입니다. ^*^
오랜만이에요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글 뵙습니다
초롱초롱한 이필영 시인님이 아련히 떠오르느군요
김필영님의 댓글
김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스로를 짓누르며 한방울 한방울 쥐어짜며 뿌리를 내린,
가문 밭에 널부러져 있는 울고 있는 갈초(渴草)들...
벽계수성(碧溪水聲)을 듣고픈, 자그마한 꿈을 하늘은 허락하지 않았다. 끝내
이필영시인님의 깊은 시심에 젖는 마음입니다. 반가운 시인님...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맑은 물이 흐르는 시냇물 소리 듣고픈 자그마한 꿈을 하늘은 허락치 않았나 봅니다. 날씨가 무덥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날 만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이선돈님의 댓글
이선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광활한 창공을 향해 줄기 세우고
잎사귀를 내미는 가문 밭에 갈초..
맑은 시냇물처럼 고운 시샘에 젖어 봅니다.
푸른 유월에는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요.
이필영님의 댓글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영배 시인님, 박명춘 시인님, 최승연 시인님 덧글 달아 주심에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게 지내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전*온 시인님, 이월란 시인님, 금동건 시인님. 오랜 만에 뵙습니다.
늘 건필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김필영 시인님, 저와 이름이 같으신 시인님, 정말 반갑습니다.
학창 시절에 '남자 이름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답니다. 지금도 이필영 이름만 보고
남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답니다.(*^^*)
늘 행복의 웃음을 달고 다니시는 시인님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순섭 시인님, 이선돈 시인님 덧글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