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절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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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필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3건 조회 1,342회 작성일 2007-09-16 21:36본문
플라타너스 잎 사이로 달빛이 살금살금 비집고 나올 때
뜨거운 눈물의 생장점은 점층의 아르페지오를 타고 그리움의 정단을 향하고
가을을 싣고 대지를 향해 파발마처럼 달려오는 빗줄기는
마이너의 활이 되어 구슬픈 빙설의 심장을 켜고 있습니다
부서지기 쉬운 서석돌 가슴에
셋잇단음표로 이어지는 템페스트의 격정적 선율이 휩싸이던 그 해,
따사로운 햇빛 아래 옹골차게 자라나던 사랑의 심지를 영하의 무덤에 묻고
습지에 돋아오른 독기를 아작아작 씹어대며 감성의 식물 인간이 되어 버린 나에게
살아 숨쉬는 불꽃을 나누어 주던 당신
무덤에서 숨죽여 흐느끼던 심지는 불꽃의 날개를 달고 활활 타올랐습니다
커다란 불꽃이 되기 위한 하나됨의 깊은 의미를 던져주며
빙벽으로 둘러싸인 세상의 심지에 온기를 넣어 주자던 당신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물신의 노예들이 빚어낸 마이더스의 손에
조금씩조금씩 사그라져 갈 때
속살거리는 요설의 망령들은 내 불꽃마저 거두어 가려 했습니다
이제,
내 품에서 꺼지지 않는 당신의 불꽃은
타오르기를 열망하는 얼어붙은 심지를 녹이고
메마른 대지를 촉촉히 적셔주는 가랑비같은
참사랑의 활이 되어 아름다운 선율을 켜려고 합니다
가을을 전하러 대지를 향해 파발마처럼 달려오는 빗줄기가
메이저의 활이 되어 따스한 심장을 조심스레 켜고 있습니다
2007. 9. 16. 일요일 17시 52분
댓글목록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이필영 시인님.
달리는 자동차 불빛이 밤거리에 떨어지는 빗줄기를 선명히 보이게하는 이 밤
애절한 그리움이 다가와 아픔 승화시킨 자리에 환한 불꽃이 피어나 조용히 흔들거리고 있습니다.
`애절한 그리움` 잘 감상하였습니다. 좋은 한 주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이필영님의 댓글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정성스런 덧글 내려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시인님의 문학 내.외적인 것에 대한 박학다식함에 감탄하고 있답니다.
좋은 글로 항상 마음을 울려주시는 시인님, 올 가을에는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기원합니다.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가슴을 열고 촛불을 켜 두고 싶은 오늘입니다.
바람비가 불지만 따스한 밤이 되기를요.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불꽃같고 빗줄기같은 시인님의 그대는 애절한 비올롱의 G선을 켜고 있을거예요
시인님을 향해 ......저 선율 아메리카 인가요 현악사중주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선율이 금방이라도
귓전을 삼킬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비라도 내리는 날은 첼로 선율이 어울릴 것도 같네요.
아름다운 연주가 이루어 지면 좋겠습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필영 시인님의
애절한 그리움이 듬뿍 담긴 시와
잘 어울리는 음악까지....
늦은밤 운치있게 감상하기 좋습니다,
감사한 마음 놓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리움이 애절하다기 보다
아름답습니다.
그리움도 추억도 비를 맞고 무성해지는 계절입니다.
건안하소서...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이가을에
애절한 아름다운시에 잠시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시 감상 잘했습니다.
갑자기 파발마 하니까 생각이 나네요.
파발마는 조선시대 급한 용무로 지방 갈 일이 있거나 할 때 타던 말이지요?
그런데 그 파발마는 한 마리만 타고 도착지까지 달리던게 아니었지요.
가는 곳 마다 말을 바꾸어 타던 역참이 있었습니다.
한참을 내달려 피곤한 말을 역참에서 쉬고 있던 말로 바꾸어 타고
다시 힘차게 달리곤 했답니다.
그래서 아침에 내린 임금의 하교가 바로 그날 저녁이면
지방에 도착을 했다고 해요.
경주마들이 시속 70km정도 된다고 하고,
말들이 평균 시속 60km로 달린다고 하는데,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가 약 400km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지금 그 옛날에는 지금보다
통신 수단이 늦었을 거란 상상은 빗나가는 것이지요.
우리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조정의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고 하니 말이예요.^^*
이필영 시인님, 고운 시심과 고운 모습 영원하시길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풍요롭게 그려주신 애절한 그리움 속에 위안 마저 받고 갑니다.
가을이죠.. 시인님..
고운 글 많이 쓰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빌어요..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애절한 그리움이
가슴속까지 저려 옵니다.
올 가을 좋은글 많이 쓰시고 소원 성취하세요
감사합니다.
이필영님의 댓글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제막식 준비로 고생 많이 하신 박태원 시인님, 삶의 깊은 의미를 시로써 전해주시는 전*온 시인님,
부지런하신 현항석 시인님, 시상이 좋으신 김성재 시인님, 마음이 너그러우신 김영배 시인님,
좋은 글 많이 쓰시는 최승연 시인님, 덧글 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사물을 보는 눈이 남다르신 월란 시인님 ,
파말마에 대한 자세한 정보까지 알려주시고, 한문학에 조예가 깊으신 이은영 작가님,
역시나 음악의 선율만 들어도 제목과 함께 저장되어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술술 나오시는 정해 화가시인님,
감사합니다. 가을에는 아름다운 일 많이 생기기를 기원합니다. 건강하게 지내세요.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취월장
시심이 멋지게 날아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