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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와 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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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703회 작성일 2007-07-18 09:42

본문

          아부지와 애비


                                    청운/현항석



조그마한 성구미 포구의 허름한 횟집
자연산이라 우기는 아줌마가 썰어준
양식이라도 마냥 맛있었던 활어회 한점

한번도 밖으로 내보인 적이 없는
수줍은 여인네의 속살 같이 희고 희던
실컷 먹고 싶었던 두툼하고 달콤한 회 두점

철없던 시절이었지만 아부지의 말 한마디에
그동안 파도소리에 묻어 있었던 비린내가
온 몸에 무겁게 진동하여 헛구역질이 났다.

“고등핵교는 어찌해 본 다 해도... 문제는
대핵교인디... 우리 행편상 어려운 일이니
100% 취직시켜 주는 고등핵교에 들어가거라“

한번 느끼기 시작한 비린내는 고춧가루가 되었고
양 눈에 성글성글 맺히는 짠 눈물을 삼켜야 했다.
아부지도 매움을 달래시려는지 술만 들이키셨다.

“아빠 사립은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하니
국립을 골라서 시험 볼게요!“ 어느덧 애비를
걱정 할 줄 아는 다 커버린 아들이 대견도 하였지만

나중에 아부지처럼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흐르던 눈물을 말리던 아들이 이제 애비가 되어
아무 말 못하고 망부석 되어 듣고만 있으려니

애비가 되고 나서야 아부지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릴 것 같은 마음에 또 눈물을 조용히 삼켰다.
아들이 늙으신 아부지를 이해하는 불효의 눈물인지
애비가 아들을 위로하는 눈물인지 알 수는 없었다.




** 아부지<아버지, 핵교<학교, 행편<형편, 애비<아비(아버지)의 사투리.
**성구미 : 필자의 고향 포구 지명.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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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부지 ....그리워오는 이름자 ..
눈시울이 불어지는 글에 머물러 갑니다.
날마다 행복한 삶으로 이어가시길 바라오며 건필하세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솔한 글에는 늘 감동이 배여 있습니다.
--내가 부모 되어 알아보리라--는 노랫구절처럼 자식 앞에서 안타까운 어버이의 마음이
애미가 되어서야 조금이나마 짐작이 되더군요.
망부석이 되어버린 애비의 마음.... 자식들도 알게 된답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

김영숙님의 댓글

김영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또한 강원도 산골에서 수원으로 산업체 학교로
오면서 시인님과 비슷한 고민으로 아버지와
밤새 이야기를 나눈적있지요.
괜히 눈시울이 뜨거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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