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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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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213회 작성일 2006-07-11 11:27

본문

절구통


                          시/ 김 석 범



일년에 한, 두 번쯤은
앞뜰에서
하늘이 내려오는 우레를,
땅이 갈라지는 지명地鳴을 들었다


공이와 절구
천지를 오르내리는 징검다리라, 
공이의 횟수 거듭할수록
절구의 윤기는 반지르르 흐르고 
막 찧어낸 구수한 인절미처럼
찡한 울림이 전하여졌건만     

문명이 그대의 사랑 짓밟아       
자취를 뒤흔들었고
육신의 무게만을 남겨두었다     
이제, 입을 다문 채
굶주린 배 움켜쥐고 곡물 찧었던 
너의 강한 전율을 느끼면서
세월 속 잊혀진 것들이 
아직도 한숨을 팔며 갈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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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대의 변화속에 우리네 아름다운 풍습이 하나씩 사라지는 아픔을 느낍니다. 공이와 절구가 부지런하면 우리네 입도 부지런 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는  시상이십니다.
새롭게  감흥을 느끼게  하여 주시니  고맙습니다.
지루환 장마에  건필 하소서,  김석범 시인님!!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그 절구통 때문에 우리 어머니들이 허리가 끊어졌었지요.
그래도 아득한 기억 속에 향수처럼 가끔 생각이 나는 모양이군요. ^^

정해영님의 댓글

정해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디딜방아.....
쿵덕쿵 쿵덕쿵 소리에 정들이 익어가는
우리네 아름다운 엣 모습이 그리워집니다.
인절미처럼 찡한 그런 정들이 사라져 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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