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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전민의 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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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462회 작성일 2008-10-18 09:10

본문

  화전민의 유서


더 이상 땀 거름 주는 이 없어
잡풀만 무성해진 이 비탈이
가슴으로 일군 화전민의 옥토였음을
굽은 이랑에 드문드문 박혀
증언해주고 있는 연보라 도라지꽃


저 야트막한 둔덕 아래
간신히 고개 내민 초가지붕이
가슴으로 살던 화전민의 둥지였음을
썩은 이엉에 뒤엉킨 몸짓으로
증언해주고 있는 검푸른 칡넝쿨


가장 원초적인 노동으로써
맺힌 恨 뿌리고 거두며 세월 낚던
마지막 야인의 명찰 묻힌 산중에서
꽃과 넝쿨로 장식된 유서를 해독하다
“自然의 품으로 돌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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