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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 ---------------------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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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517회 작성일 2007-06-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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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monologue) - - - - - - - - - - - - - - 진실게임



                                                                                                                                                                    이 월란




책상 밑에 볼펜을 자주 떨어뜨린다. 동글동글 굴러가길 좋아하고 거침없이 추락해버린다. 수직으로 떨어진 자리야 뻔하지만 또 굴러간다. 사람들의 발길에 차이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다. 어느 날, 떨어진 볼펜을 찾아 책상 아래 머리를 박고 이리저리 기어다녔다. 손에 익은 볼펜이 만만해서이기도 하지만 하찮은 물건 하나라도 잃어버리면 짜증이 나지 않던가. 볼펜을 찾아 다시 기어나올 땐 머리를 부딪혀 혹을 달고 나오기도 한다


진실을 찾아 그렇게 기어다녀 본 적이 있는가.
종종 진실이란 것이 200원짜리 모나미 볼펜 만도 못할 때가 있지 않던가


둘째 아이가 막 걸음마를 시작했을 때 쇼핑몰에서 잠시 아이를 잃은 적이 있었다. 세상이 노랬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일시정지 상태였다. 손가락 하나도 까딱할 수 없는 무서운 정적, 피가 거꾸로 흘렀다. 아이들은 원래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고 한다. 그 아일 찾고나서 그 말을 믿게 되었다.


진실을 잃어버릴 때마다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처럼 혼절해 버린다면
세상은 모두 동결상태가 되어버리겠지
우린 모두 쇼크사로 저승길 단체여행을 가지나 않을까
그렇게 코메디의 한 장면으로 막을 내리는게 인생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종종 뭔가 맘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을 땐   
책상 밑으로 기어들어가 씩씩거리며 무언의 항거를 하다 잠들어버리곤 한다


진실을 잃어버리는 날, 나도 그 아이처럼 책상 밑으로 들어가
그 아이처럼 어리광을 부리며 잠이라도 들고 싶다
누군가 토닥이며 진실을 찾아주겠다고 깨워 줄 때까지


우린 오늘도 진실의 플라시보 알약을 한 움큼씩 입안에 틀어 넣고 사는지 모른다
<진실> 이라고 씌여진 약통을 손에 쥐고서
                                                                                                                                        2007.6.4                                 



* 플라시보 효과 (placebo effect) : 위약(僞藥) ꃃ〖약학〗환자에게 심리적 효과를 얻도록 하려고 주는 가짜 약 또는 약효는 없으나 생체에 유효한 약제의 효용 실험을 위해 대조약으로서 투여하는 물질. 비유로 위안, 아첨, 알랑거림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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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독백 속에 진실한 마음이 우려나오고 있습니다. 대화에서도 진실한 마음을 찾아보는 세상입니다.

200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최재영 시인님의 `안개`를 옯겨 놓습니다.

길을 나서면 안개가 먼저 다가온다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내력
지상의 열린 틈마다 안개가 스며들고
사람들은 한 번쯤 기침을 호소한다
새들은 노래하지 않으며
길은 늘 젖어 있다
세상의 새벽은 잠 못 이루는 곳에서 먼저 깨어나
충혈된 소음이 도시를 빠져 나가고
밤새 안개가 젖어 퉁퉁 불은 가로등이
불면의 문장 처럼 침침하다
정오가 되기 까지는 완전한 침묵이다
이곳의 시간은
안개의 흐름에 따라 정해진다
사물들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낼 때 쯤이며
정오의 햇살이 길의 한복판까지 나와 있다
지루한 변명들이 길게 꼬리를 남기고 사라진다
내 안에 내가 관여할 수 없는 것들 처럼
대부분의 안개는 길위에서 소멸해 버리고
구부러진 생의 길목마다
어둠은 먼저 찾아오는 법
새들은 모두 어디로 날아갔을까

심사위원 : 신승근, 박민수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이 생각에 잠기게 하는 어려운 줄거리를 보이셨군요.
애들이 책상 밑이나 움푹진 곳에서 피하던 항의함은 태어나기 전의
안전했던 자궁 안의 재현으로 무의식 중의 발로이라 보는 학자도 있었습니다.
한편, 어른들의 세상에서 진실이란, 참으로 어려운 재목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과정에서 보아도 동서양의 지리적 환경에 따라 문화 문명의 기원과 발달 과정에
있어서도 보는 시야와 각도에 따라 해석의 차가 생기고 생활습관과 다른 나라의 정치와
종교로 인한 절대적인 세 약으로 타를 용납하지 않고도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생명이 그
진실이란 미명아래 피아를 막론하고 비참한 상태가 계속하고 있습니다. 구약성서에서 자세히
찾아보면, 같은 아브라함의 자손인데, 도중에 파벌이 생기고 신앙이란 종교가 색다른 주장을 하며
정치가 한몫 끼어 현재 와서는 서로 저주하고 배타하며 전쟁이란 수단으로 지구보다 무거운 생명을
많이 빼앗고 있습니다.
<우린 오늘도 진실의 플라시보 알약을 한 움큼씩 입안에 틀어넣고 사는지 모른다.>그런 것 같습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Monologue[독백체]속에는 진실이 내포되여있지요
그러나 때로는 그진실을 잃어버리고 방황하고있지요...
그대신에  placebo를 사용하면서,,,,아름답고 고운글에 잠시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게 코메디의 한 장면으로 막을 내리는게 인생이기도 하지만
~
그렇습니다. 인생은 코메디다.
잘 읽고 갑니다.
성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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