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시차(時差)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714회 작성일 2007-08-02 12:13

본문

시차(時差)



                                                                                                                                                          이 월란



지구를 반바퀴 돌아가면 자정이 지나서 허기가 온다. 정오가 지나면 속눈썹에 내려앉은 지구를 들어올리느라 온 몸으로 버텨내야 한다. 마음처럼 간사하지도 못한 몸뚱이, 기억을 붙들고 하소연한다. 내게 당당히 요구한다. 이제 잘 시간이 왔다고, 이제 먹을 시간이 왔다고


마음이 버린 것들을 주섬주섬 기억하는 몸
마음이 받아들인 것들을 거뜬히 거부하는 몸
세뇌 당한 허잡스런 현실에 간단히 등 돌리고 숙습의 질서에 충직한 몸은
현실이 아닌 입력된 일상에 족반을 디디고 기억에 기생하고 있음이다


나의 마음은 그랬다. 가파른 지세 따라 몸을 바로 세워야 했고, 바다를 지날 땐 지느러미를 내어 헤엄을 쳤으며, 하늘을 만나면 날개를 내어 날아다녔다. 그늘이 져도 해를 향해 웃었고, 마음에 소중히 둔 것들도 없는 듯 행세했다. 못이 박혀도 신음소리 밖으로 내지 않았으며, 그 마음 가지려, 그 마음 삭이려, 그 마음 주려, 그 마음 돌아서려, 그 마음 붙이려, 그 마음 채우려, 그 마음 가벼워질 때나 무거워질 때나 썩이고 외면하기 일쑤였다.


내 마음의 진리는 밖에 있었는데 몸의 진리는 몸 속에 당당히 집을 지었다
교활한 마음의 요란한 날갯짓은 아름다운 것인가, 서러운 것인가
고착되어버린 몸의 촉수는 허기와 수면부족에 모질게 시달린 후에야 서서히 포기를 하고 살길을 찾는다
집으로 돌아갈 때쯤 아주 서서히
                                                                         
                                                                                                                                                          2007.8.1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평양 상에 일자 변경 선이 있어
그 선을 넘으면 하로 더 살고 또는 줄어드는선,
옛날에 삼 년 고개의 이야기를 본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생각했는데, 그 선에 배로 가서 잠들 때는 서쪽으로 눈이 뜨이면 동쪽으로
넘나들면 헤아리는 나이는 젊어지겠다고 혼자 진검이? 생각 했었습니다.ㅎㅎㅎ
이번에 고국 방문차에도 시차의 첫날은 고생하셨을 것입니다. 집에서야 그저 주무시면 되었지만..., 2007-08-02
12:40:15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차[ a time difference] 의 시를읽고
마음의 갈등[complication] 불일치[discord]
모순[conflict] 등에 대하여 많은 사색[speculation]가지고
잠시머물다갑니다,,,,감사합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60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46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7 2007-02-09 0
459
황사(黃沙)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2007-02-28 0
458
봄의 넋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9 2007-03-16 0
457
수평선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 2007-04-03 0
456
회향(懷鄕)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8 2007-05-06 0
45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0 2007-05-26 0
454
가시내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5 2007-06-11 0
453
생인손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3 2007-07-31 0
452
꽃그늘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0 2007-08-18 0
451
해바라기밭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6 2007-09-04 0
450
가을소묘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8 2007-09-25 0
449
페치카의 계절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3 2007-10-13 0
448
골목길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4 2007-03-17 0
44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8 2007-04-04 0
446
숙명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5 2007-05-07 0
445
사랑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1 2007-05-27 0
444
공항대기실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3 2007-06-25 0
443
선물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7 2007-07-12 0
44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0 2007-08-01 0
44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7 2007-08-19 0
440
흐린 날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2007-09-26 0
439
눈부셔 눈부셔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 2007-10-15 0
438
눈길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 2007-03-02 0
437
핑계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0 2007-03-18 0
43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 2007-04-05 0
435
에움길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9 2007-04-22 0
43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4 2007-05-28 0
433
당신에게도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2 2007-06-26 0
열람중
시차(時差)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5 2007-08-02 0
431
운명에게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0 2007-08-20 0
43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2007-09-27 0
429
내 당신을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5 2007-10-16 0
428
경계인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2007-03-19 0
427
알기나 아니?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2007-04-06 0
426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 2007-04-23 0
42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4 2007-05-09 0
42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7 2007-05-29 0
423
만성 (慢性)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1 2007-06-27 0
422
동굴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8 2007-08-03 0
42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6 2007-08-21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