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진눈깨비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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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사월, 진눈깨비 내리다.
한 관 식
매일
골목 끝집으로 중심 잃은 걸음 하나 이어진다.
내 잠의 머리채를 휘어잡아
가득한 또각 띠각의 울림
앉기도 어정쩡한 새벽 두시 혹은 세시
나는 명멸하는 촛불처럼 일렁인다.
그녀의 퇴근은 도시의 지반을 흔들며
낯선 시간으로 모다 고여든다.
이 시간에도 눈 뜬 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고만고만 모여 든 가로등 불빛은 여명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제 스스로 아침을 열기에
어둠을 걷는 그녀 종아리의 이슬로도 부족했는지
애써 잊으며 기지개를 켠다. 아침.
속삭임은 어느곁으로 다가와 사라지는가.
무관해도 좋은 햇살 한줌, 그러나
그녀 방 앞엔
모로누워, 엎어진, 굽 높은
빨간 구두. 골목안 모두가 알고 있어
쉬쉬 거리며 혼자 알고 있는 것처럼,
혼자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것처럼,
그녀가 눈뜨는 시간까지 서성거리기 일쑤였다.
아, 진눈깨비, 진눈깨비, 진눈깨비,
사월, 진눈깨비 내려도 골목안은 태연했다.
한 관 식
매일
골목 끝집으로 중심 잃은 걸음 하나 이어진다.
내 잠의 머리채를 휘어잡아
가득한 또각 띠각의 울림
앉기도 어정쩡한 새벽 두시 혹은 세시
나는 명멸하는 촛불처럼 일렁인다.
그녀의 퇴근은 도시의 지반을 흔들며
낯선 시간으로 모다 고여든다.
이 시간에도 눈 뜬 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고만고만 모여 든 가로등 불빛은 여명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제 스스로 아침을 열기에
어둠을 걷는 그녀 종아리의 이슬로도 부족했는지
애써 잊으며 기지개를 켠다. 아침.
속삭임은 어느곁으로 다가와 사라지는가.
무관해도 좋은 햇살 한줌, 그러나
그녀 방 앞엔
모로누워, 엎어진, 굽 높은
빨간 구두. 골목안 모두가 알고 있어
쉬쉬 거리며 혼자 알고 있는 것처럼,
혼자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것처럼,
그녀가 눈뜨는 시간까지 서성거리기 일쑤였다.
아, 진눈깨비, 진눈깨비, 진눈깨비,
사월, 진눈깨비 내려도 골목안은 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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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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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해도 좋은 햇살 한줌,
~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