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슭에 종이배 멈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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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슭에 종이배 멈추다.
한 관 식
나, 용서 하시게.
소시적엔 종이 비행기로 잠깐 살았다네.
몇번 곤두박질 치고서야
제 잘못은 아랑곳없이
종이배로 환생되어 녹록치 않는 삶, 시작 되었다네.
각진 모서리 제법 곡선으로 땜방하고
젖어도 기울지 않게 나무젓가락 한쪽 돛 만들어
바람 타라 일러주던 그 마음 .
바다에 이르면 끝이라고 주저 앉지 말고
바다보다 더 넓은 세상 찾아 가라고
마중 나오는 항구가 없어도 정박은 땀의 잔물결,
그리고
나, 강가에 띄워졌네.
강물의 흐름을 모르지만
유순하게 길 들여져 여행길이 무난하리라 생각됐네.
나는 어느 강가를 거닐었네.
포말들의 동네를 지나왔고
낙화된 꽃잎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었네.
마침내 이르러 조약돌밭 어귀에서
긴 여정의 꼭지맛을 신음하며 느꼈네.
세월이 흘러 내 옆을 지나치던 싱싱한 종이배
일러주었네. 강기슭 귀퉁진 곳에 낡아가는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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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우영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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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정의 꼭지맛을 신음하며 느꼈네.
세월이 흘러 내 옆을 지나치던 싱싱한 종이배
일러주었네
강기슭 귀퉁진 곳에 낡아가는 나를.
인생을 들여다봅니다
녹녹지 않은 인생을 멋지게 시로 읊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필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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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세월이 흘러 내 옆을 지나치던 싱싱한 종이배
일러주었네. 강기슭 귀퉁진 곳에 낡아가는 나를.>
왜 이리 서글퍼질까요?
오늘은 시인님의 시를 생각하며 잠시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건강을 잘 지키시고, 주말.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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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 내 옆을 지나치던 싱싱한 종이배
일러주었네. 강기슭 귀퉁진 곳에 낡아가는 나를
왜 이리 서글퍼질까
좋은날 좋은 휴일 되세요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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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의 흐름을 모르지만
유순하게 길 들여져 여행길이 무난하리라 생각됐네.
나는 어느 강가를 거닐었네.
포말들의 동네를 지나왔고
낙화된 꽃잎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었네.
~
봄인가요?
즐겅 날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