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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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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542회 작성일 2007-04-11 22:01

본문

개미 핥기

    한 관 식


 

햇빛아래 고기 굽고 살점 발라 낼 새도 없이 일제히 톡 투정하는

소리 입안이 청명하다. 노래한다. 와르르 씹어도 모자랄 배부름

없음을 택했는가. 먼 조상이 지천으로 널린 먹잇감 마다하고

하필이면 먹으면서 배고픈 개미를 찍은 이유, 너는 알겠는가.

 

이맘 때, 세상의 꽃들이 모두지던 황혼녁에 네 걸음 보았다.

참 고달펐다. 완급조절을 하기라도 하듯 도포자락 펄럭이기까지 했다.

따로 놀던 엉덩인 쉬어가자 조르고  이맛살은 구겨져 파편박힌 허벅지로

절름거렸다. 서두를 까닭은 애초에 없었고 저 꽃들이 다시 피어날

아침도 챙기지 않았다. 이 땅에 내가 없는 이유, 너는 알겠는가.

 

한잔 술이 돌아간다. 마시고 취하고 그놈의 건배는 그밤내내 이어진다.

불빛 부신 도시가 휘청거린다. 서로를 믿지 못하기에 더구나 자신을

믿지 못하기에 욕정의 금줄 너덜거리고 숱한 밤 어깨춤 들썩인다.

꼭 넣어봐야 제맛인  연자방아 디딜방아, 너는 알겠는가.

 

조근조근 드러누워 뱃속 채운 개미 일렬로 기억한다.

언제나 질보다 양이다. 수세미같은 위장속에 그래도 공치사한다고

잇속 보인 쌈짓돈 토해내며 가져가라 악 쓰는 팔십 아홉번째 개민 낫다.

백한번째 터질 듯이 빵빵한 뒷돈 깔고 앉아 일각으로 버티는

빙산 개민 어쩌란 말이냐. 물구나무 서기로 털기도 뭣한 내 심정

너는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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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필영님의 댓글

no_profile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생태학적으로 보면 개미핥기와 개미는 고양이와 쥐의 관계이지요.
개미 입장에선 개미핥기는 무섭고 두려운 존재, 피도 눈물도 없는 존재지요. 시의 내용처럼요.
그러나, 사진 속 개미 핥기의 모습을 보며 어쩔 수 없이 개미를 핥아 먹어야 하는 개미핥기의
운명을 생각하며 연민의 정을 느꼈습니다. 눈과 귀가 한쪽 만 보이는 사진은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떠올리기에 충분했고, 개미 핥기도 개미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요. 그런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개미핥기가 생존을 위해서 운명에 순응해야
하는 모습이 왠지 서글퍼졌답니다. 도드라져 보이는 눈은 더욱 애처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더군요.
물론 개미 핥기의 입장에서 봤을 때입니다.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타인에게 눈물을 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원미동 사람들의 김반장이나 경호네처럼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타인에게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상황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전자는 몰염치한 인간들이지만 후자 쪽은 나름대로 '이해'의 마음을 가진다면 따스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 본연의 심성에 대해서는 '성선설'을 믿고 있는 백초입니다. 현대 물질 문명 속에서 인간의 고귀한 심성이 많이
파괴되었지만 그래도 희망을 놓진 않습니다.
멋진 사진과 시.. 잘 감상했습니다.

백초가 좀.. '낯설게 하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진을 보며 '개미 핥기'를 다른 각도로 생각하고 싶었고, 그것을 내용과 접목시켜보고 싶었습니다.
간단히 백초 생각을 올려 봅니다.
비 갠 후의 날씨..싱그러움이 느껴지는 오늘 같은 날.. 백초는 상당히 좋아합니다.
오늘 하루 행복한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빙산 개민 어쩌란 말이냐. 물구나무 서기로 털기도 뭣한 내 심정

너는 알겠는가.
글쎄요 전 모름니다
개미 핥기가 아니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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