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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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336회 작성일 2007-04-26 22:38본문
기차를 타고
한 관 식
누이의 맨발이 앞서갔다.
소박 맞고 온 하루, 신발만 철길 옆에서 숨쉬고 있었다.
혼쭐난 기차는 누이의 우울증을 싣고
간이역에서 내렸다. 소갈머리 한줌이 물컹 만져졌다.
삼년, 오늘 기차를 탔다.
졸린 얼굴 몇은 창가로 기울어지고
낯선 얼굴 몇은 삶은 계란을 나누어 먹었다.
차창밖은 왈츠의 선상으로 미끄러지고 있었다.
통통 튀어오르는 햇살이 문득 여름 소식을 전해줄것 같았다.
세상이 위선으로 달리고 있었다.
멈춰. 구겨져 파지처럼 버려진 청춘이
의자 등받이 그물망에 갇혀 소리쳤다.
멈춰. 흰머리 성성한 노인의 그물망에서 연이어 들렸다.
멈춰. 멈춰. 멈춰. 기차안은 비명소리로 흥건했다.
아, 내가 소리쳐 합세하고 싶었다.
무덤덤을 향해 손나팔로 깨우고
탈선된 기차를 만나고 싶었다.
지금 고막에서 앙탈하는 저 소리, 외침들.
그러나 참 순한 얼굴 몇에 싸여 나도 달리고 있었다.
한 관 식
누이의 맨발이 앞서갔다.
소박 맞고 온 하루, 신발만 철길 옆에서 숨쉬고 있었다.
혼쭐난 기차는 누이의 우울증을 싣고
간이역에서 내렸다. 소갈머리 한줌이 물컹 만져졌다.
삼년, 오늘 기차를 탔다.
졸린 얼굴 몇은 창가로 기울어지고
낯선 얼굴 몇은 삶은 계란을 나누어 먹었다.
차창밖은 왈츠의 선상으로 미끄러지고 있었다.
통통 튀어오르는 햇살이 문득 여름 소식을 전해줄것 같았다.
세상이 위선으로 달리고 있었다.
멈춰. 구겨져 파지처럼 버려진 청춘이
의자 등받이 그물망에 갇혀 소리쳤다.
멈춰. 흰머리 성성한 노인의 그물망에서 연이어 들렸다.
멈춰. 멈춰. 멈춰. 기차안은 비명소리로 흥건했다.
아, 내가 소리쳐 합세하고 싶었다.
무덤덤을 향해 손나팔로 깨우고
탈선된 기차를 만나고 싶었다.
지금 고막에서 앙탈하는 저 소리, 외침들.
그러나 참 순한 얼굴 몇에 싸여 나도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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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골 기차역 !
낭만과 추억이 어려있지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도 그런 기찻길이 있군요...
그림과 글이 잘 어울립니다.
아련한 추억 한자락 떠오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