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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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나는.
한 관 식
오래전, 지독하게 나무뿌리에 아첨하여 어미는
나를 흙에 살으라했다.
반듯한 체온에 묻혀 그까짓 세상 쉬어가며
듣지 말고 보지 말고 꼼지락꼼지락 산 시늉만 하라했다.
세월이 저만치 쌓일 때 도타운 어미정도 잊으라했다.
칠년이면 넉넉하다했다. 어쩌면 일생이 흙속의 내가 아니냐고
가슴이 쫑알쫑알 짖어대지만 푸후훗 웬걸, 칠일이 남았다고했다.
그렇더라도 칠년 삶이 이런데...그렇더라도 고작 칠일안에서...
혼란스런 나는 메마르고, 젖어들고, 구르기도 좁은 세상.
어느 날, 빛 한점, 내게 다가와 나와라 나와라 꼬드겨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기에 서둘러 따라 나섰다.
엎질러진 빛 무더기 나를 누르는 지상에 도착했다.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에 놀라
옆구리가 터져 허물 벗고 날아 오를 때
고요는 눈 뜬 칠일 안에서 깨졌다. 서럽게 울어도 허락되어
앙칼지게 울어도 인정 되어져 나, 그렇게 살다 가노라.
귀 기울어주지 않는 울음 울다가
곤충 채집통에 핀으로 고정된 나는.
한 관 식
오래전, 지독하게 나무뿌리에 아첨하여 어미는
나를 흙에 살으라했다.
반듯한 체온에 묻혀 그까짓 세상 쉬어가며
듣지 말고 보지 말고 꼼지락꼼지락 산 시늉만 하라했다.
세월이 저만치 쌓일 때 도타운 어미정도 잊으라했다.
칠년이면 넉넉하다했다. 어쩌면 일생이 흙속의 내가 아니냐고
가슴이 쫑알쫑알 짖어대지만 푸후훗 웬걸, 칠일이 남았다고했다.
그렇더라도 칠년 삶이 이런데...그렇더라도 고작 칠일안에서...
혼란스런 나는 메마르고, 젖어들고, 구르기도 좁은 세상.
어느 날, 빛 한점, 내게 다가와 나와라 나와라 꼬드겨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기에 서둘러 따라 나섰다.
엎질러진 빛 무더기 나를 누르는 지상에 도착했다.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에 놀라
옆구리가 터져 허물 벗고 날아 오를 때
고요는 눈 뜬 칠일 안에서 깨졌다. 서럽게 울어도 허락되어
앙칼지게 울어도 인정 되어져 나, 그렇게 살다 가노라.
귀 기울어주지 않는 울음 울다가
곤충 채집통에 핀으로 고정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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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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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예요.
"매미" 한마디 그리지 않은
수많은 매미의 모임을 눈앞에 보는 듯
재미있게 잘 감상하였습니다. 여기도 그 소리 한창입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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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가 터져 허물 벗고 날아 오를 때
고요는 눈 뜬 칠일 안에서 깨졌지만
수많은 무리 소리에
사람들은 소리도 싫어하는
매미의 일상^^*
朴明春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mc/mcp0208.gif)
반듯한 체온에 묻혀 그까짓 세상 쉬어가며
듣지 말고 보지 말고 꼼지락꼼지락 산 시늉만 하라했다.
~
느낌 하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