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안 개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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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436회 작성일 2008-07-26 16:14본문
(수필) 안 개 꽃
//정 재 철
오늘은 꽃을 사기로 했습니다.
별로 특별한 날은 아니지만 갑자기 누군가에게 꽃을 선물한 게 너무 오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화원을 들어서자 온갖 꽃향기로 멍하니 취해 버립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모든 게 인공적인 향기인 것만 같아 마음이 슬퍼집니다.
가장 아름다운 꽃마저도 사람의 이기심에 의해 만들어 진다는 게 서러운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이 꽃 저 꽃을 들어 향을 맡아 봅니다.
내가 그 사람에게 전해 주고 싶은 향기가 아니기에 한 참을 망설입니다. 꽃을 고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됩니다.
남자가 여자랑 쇼핑할 때 물건을 고르는 여자를 따라 다니는 남자에게는 전쟁 중 겪는 스트레스와 맞먹는다는 누군가의 말이 우습기도 하지만 옳은 말인 것도 같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다 문득 빨간 고무 통에 한 아름 담긴 안개꽃에 눈길이 갑니다.
내가 결혼한 아내에게 프로포즈 한 꽃이 바로 안개꽃 한 다발입니다. 향기도 없고 모양새도 그리 화려하지 못한 꽃이지만 다른 꽃들을 포장하기위해 반드시 필요한 꽃이 안개꽃이기도 합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군가를 돋보이기 하기 위해 자신이 스스로 2인자가 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안개꽃만은 스스로 자신을 그렇게 만들 줄 아는 꽃입니다.
참 겸손하기도 한 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안개꽃을 한 다발 묶어 빨간 종이위에 올려 포장을 합니다.
꽃집 주인은 능숙한 솜씨로 포장을 합니다.
포장을 건네주는 꽃집주인이 한마디 합니다.
너무 이쁘네요.
운전석 옆자리에 조심스럽게 안개꽃 한 다발을 올려놓습니다.
향이 어찌나 좋은지 차안이 다 꽃냄새로 가득합니다.
예전에 읽은 고전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비는 소리로써 소리를 제압하고 눈은 소리 없음으로 소리를 제압한다.’ 비가 오는 날 빗소리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멈추게 합니다.
또한 눈 오는 날이면 눈은 소리도 없으면서 세상의 모든 소리를 잠재우는 재주가 있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우리네 세상살이에 참 소리도 많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거의 대부분의 소리는 날카로운 칼처럼 남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말이 대부분 입니다.
안개꽃처럼 은은한 자기의 향을 남기기란 너무도 어려운 세상 같습니다. 남을 돋보이게 만드는 재주야 말로 하늘이 주신 큰 재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늘 누군가를 위해 준비하는 안개꽃이 오늘은 가장 아름다운 꽃이란 생각을 들게 만드네요.
//정 재 철
오늘은 꽃을 사기로 했습니다.
별로 특별한 날은 아니지만 갑자기 누군가에게 꽃을 선물한 게 너무 오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화원을 들어서자 온갖 꽃향기로 멍하니 취해 버립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모든 게 인공적인 향기인 것만 같아 마음이 슬퍼집니다.
가장 아름다운 꽃마저도 사람의 이기심에 의해 만들어 진다는 게 서러운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이 꽃 저 꽃을 들어 향을 맡아 봅니다.
내가 그 사람에게 전해 주고 싶은 향기가 아니기에 한 참을 망설입니다. 꽃을 고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됩니다.
남자가 여자랑 쇼핑할 때 물건을 고르는 여자를 따라 다니는 남자에게는 전쟁 중 겪는 스트레스와 맞먹는다는 누군가의 말이 우습기도 하지만 옳은 말인 것도 같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다 문득 빨간 고무 통에 한 아름 담긴 안개꽃에 눈길이 갑니다.
내가 결혼한 아내에게 프로포즈 한 꽃이 바로 안개꽃 한 다발입니다. 향기도 없고 모양새도 그리 화려하지 못한 꽃이지만 다른 꽃들을 포장하기위해 반드시 필요한 꽃이 안개꽃이기도 합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군가를 돋보이기 하기 위해 자신이 스스로 2인자가 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안개꽃만은 스스로 자신을 그렇게 만들 줄 아는 꽃입니다.
참 겸손하기도 한 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안개꽃을 한 다발 묶어 빨간 종이위에 올려 포장을 합니다.
꽃집 주인은 능숙한 솜씨로 포장을 합니다.
포장을 건네주는 꽃집주인이 한마디 합니다.
너무 이쁘네요.
운전석 옆자리에 조심스럽게 안개꽃 한 다발을 올려놓습니다.
향이 어찌나 좋은지 차안이 다 꽃냄새로 가득합니다.
예전에 읽은 고전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비는 소리로써 소리를 제압하고 눈은 소리 없음으로 소리를 제압한다.’ 비가 오는 날 빗소리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멈추게 합니다.
또한 눈 오는 날이면 눈은 소리도 없으면서 세상의 모든 소리를 잠재우는 재주가 있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우리네 세상살이에 참 소리도 많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거의 대부분의 소리는 날카로운 칼처럼 남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말이 대부분 입니다.
안개꽃처럼 은은한 자기의 향을 남기기란 너무도 어려운 세상 같습니다. 남을 돋보이게 만드는 재주야 말로 하늘이 주신 큰 재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늘 누군가를 위해 준비하는 안개꽃이 오늘은 가장 아름다운 꽃이란 생각을 들게 만드네요.
추천2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아름다운 글
감상 잘 하고 갑니다
건안 하십시요 .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신을 낮추어 상대를 빛나게 하는 스스로 이인자가 되는 안개꽃!
그 희생정신은 자신의 몸을 태워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과도 같군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김상중님의 댓글
김상중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잎은 작지만 어둔밤도 밝히는 안개꽃
송이큰꽃들을 살려주는 미덕이 더욱 아름답지요.
더위에 건강조심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