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딱이는 대하의 절규

                  중량/윤 기 태

지금 서해안은 대하 축제로 저물어 가는
가을 !!!!!!!
우리네 미각을 한 껏 돋구어 준다

며칠 전 충남 홍성 남 당리 포구 축제장
입구에 들어서니 전국에서 모여든 차량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간간이 들려오는 흥겨운 음악 소리를
들으니 내 자신도 축제 분위기에
열아홉 처녀마음 같이 설 램은 어쩔 수 없다

한쪽에서는 각설이 타령이 축제의 분위기릉
한층 더 고조 시킨다

게다가 노래자랑 일등에 대하 3키로 그램을
상으로 준다며 은근히 구매욕을 부추긴다

한 식당에 들러 허기진 배를 채울 겸 팔딱이는
대하 1키로 그램을 시킨다

주인 장 크다란 구이 판에 긁은 왕소금 잔뜩 뿌려
한 참 동안 달구니 왕소금이 퍽퍽하면서 뜨겁다고
야단법석을 뜬다

다음은 팔딱 거리는 왕새우 한 바가지 순식간에
뜨거운 왕소금 불가마 속에 무참히 집어 넣으니

왕새우 뜨거워 살려달라 애원 하건만 어느누구
살려 줄 사람 하나 없네

발갛게 잘익은 대하 머리부터 가위로 자르고
오동통한 새우몸살 껍질까서 한 잎 넣으니

그 깊은 맛에 금새 살생을 저지른 죄책감
잊은채 짭짭리 하게 알맞게 간이 배인 대하 맛에

소주 한 잔 곁드리니 인생사 근심걱정 모두 잊고
대하 맛 에 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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