線의 秘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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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267회 작성일 2014-07-31 21:53본문
線의 秘密
이 순 섭
線은 곱고 올바르다
집밖에서 놀던 아이가 집에 들어오면
대문은 닫히고 線은 이어져 어머니는 밥상을 차린다.
국이 없는 밥상에는 달만 떠있고 해는 저 환하기만 하다.
불 끈 어두운 문간방 문틈으로 들어온 빛으로
그림자놀이를 한다.
털 하나 없는 양이 보이고
엄마 같은 소와 아빠 같은 쥐가 나타났다.
호랑이를 내몬 돼지는 햇빛에 가려
걸어놓은 휘장 뒤로 사라진다.
신체부위 중요한 곳에 박힌 지워 없어지는 법 없는
검은 점 세월의 흐름에 좁아진 마당 고랑에
엎어진 얼굴로 다가온다.
일생에 한두 번 이어진 線이 소중할 걸 몰랐다.
계속 이어지는지 알았다.
정해진 시간에 線 따라
출입문이 열리고 닫히는 지하철이 생기기 전
시멘트 바닥 야구장에 앉아 외야로 날아온
백 원짜리 브라보콘보다 비싼 야구공
집으로 가져갈 수 없던 시절
배 고품 날려 보낸 공백의 끝 평온한 배속
기생충 검사에 나타난 동양모양성충 소리에 놀라
자로 그리는 글씨 쓰기를 포기할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말없이 뒤끝이 없으면 할 수 있는
어둠 속 소등을 사람이 없을 때 감행한다.
나란히 줄선 빛의 밝기를 죽였다.
동선의 움직임을 지금 들어온 사람은 모른다.
마음 한편 만족해 알 수 없는 소리 내고
뒤로 젖힌 무게에 못 이겨 무거워지는 머리
강물 뛰어 넘는 바닷길 따라 금붕어는 긴 숨 몰아쉬며
살 수 있는 線의 길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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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어날때부터 선의 그림자놀이가 시작되지요
몇센티로 태어났는지 체중이 몇키로인지
선이 가르켜 주는 일렬의 점과점사이
인간들의 삶도 이마에 새겨진 주름이 알려주고
자녀들의 숫자도 상하 선으로 이어져 있지요
하지만 수없이 그어보는 마음의 선을 따라
각 어긋나지 않는 길을 조금이나마 따라 가려고
오늘도 한편의 시에 눈금따라 줄긋어 봅니다
좋은 작품 앞에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선의 비밀)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마, 삶의 선은 밝음과 어둠의 선으로
태어날 때 부터 따라 다니는 것이 아닐련지요
물론 삶의 큰 동선은 그 운명의 선을 따라 갈것이고
작은 동선도 보이지 않는 정해진 선을 따라 움직이나
육신의 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지요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타고난 선 따라 살아가는 인생은 꼭 붙잡힌 상태에서 그어논 선을 따라 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