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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 밑 두릅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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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175회 작성일 2015-01-20 10:51

본문

 
묘지 밑 두릅나무

이 순 섭
 
 
더 갈 곳 없어 머문 자리
숨소리도 가볍게 만족하는 피할 수 없는 자리
눈자위 검게 변해도 가시는 살아있다.
맨 위 꼭대기라 꽃 피기 전 따는 마음은 싱그럽다.
촘촘한 나무 가시밭길 손에 찔리는 아픔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꽉 막힌 보이지 않는 식도에도 한 끼 먹을 수 있는 나물
초고추장 조화로 보이지 않게 사라진다.
쉬 넘어갈 청명 하늘 아래 땅속 깊이 숨은
작은 언덕 바라본 향나무에 새가 날아 앉았다.
찾으려는 山所 앞 나무는 아니었다.
직접 내려가 다가서서야 찾을 수 있는 또 하나의 山所
숨쉴 수 있는 공기는 향기롭다.
힘들게 가지고온 마른 더 이상 수분이 빠져나갈 곳
없는 힘으로 입속에서 녹아든다.
생각이 미치지 못해 서있는 자리 머리는 상쾌하다.
산기슭 부족함이 없는 양지쪽 공기 흐름 넘쳐나는 골짜기에
육지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거세다.
두릅나무 위 날아가는 새
새끼 주려고 먹이만을 찾고 인간은 혼미한 정신을 정지 시키려
山所에 부을 술을 마신다.
생각지도 않는 바람소리 요란한 위치로 자리는 되돌아왔다.
거센 바람 우는 소리는 누구를 부르는 소린인가?
단지 멈추고 마는 생각의 끈
이제 먹어 없애고 4월 두릅나무 새순은 오래 기다리신
부모님의 몸이었다.
키 큰 향나무 위에 올라앉은 새는 큰형이 내려다보는 마음이었다.
높은 옥상 보다 지하의 이름을 빌린 바람 우는 소리
들리는 제 위치는 언제 지나다니던 모서리 통로
바람 소리인지 모른다.
정성스레 묘비를 물휴지로 닦으니 부모님의 이름이 선명하다.
두릅나무 가시에 손가락이 찔렸다.
피는 나오지 않고 잠시 후 무감각해진다.
오늘 새벽 손바닥만한 작은 수첩이 더 이상 숨쉴 수 없어
집으로 가져가는 날
오직 밑에 반 정도 여백이 있지만 무엇인가 더는 쓸 수 없는
눈이 감기는 심정이다.
그대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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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소 주변의 풍경이 마치 가족의 삶으로 전개, 확장한것 같네요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이 두릅으로 승화시켜 다가옵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릅의 절반은 또다시 자기 몹을
감싸않은 거죽의 흔적 인 것을
쌉쓰래한맛이 일품 입니다
봄날의 별미 ,두릅나무 밑에서
고맙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모님 산소에 가셔서
부모님 생각하시는 마음
두릅처럼 깊은 마음 전해져 옵니다
<묘지 밑 두릅나무>
공감하며 감동받고 감상하였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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