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경남일보] 정대화 시인 유고 시집 '애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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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3건 조회 3,900회 작성일 2008-12-11 16:13본문
정대화 시인 유고 시집 '애인' 출간
위독한 어머니 찾아가다 교통사고
부산일보 2008/12/11일자 022면 서비스시간: 08:26:04
사진 설명: 마흔의 짧은 삶을 살았던 정대화 시인. 작은 사진은 유고 시집 '애인' 표지.
지난 2월 문단에 등단했던 시인 정대화는 지금 세상에 없다. 지난 6월 26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이내 뇌사 상태에 빠졌다. 8명에게 장기를 나눠 주곤 바쁜 걸음으로 총총 하늘 나라로 갔다. 68년생이니 마흔의 짧은 삶을 살다간 것이고, 시인이란 이름으론 불과 넉 달을 살았던 셈이다.
부산서 중학교를 나오고 검정고시를 거쳐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30대 중반의 늦은 나이에 창신대 문예창작과를 다녔다. 딸만 다섯인 집에서 하나뿐인 아들이었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는 요양원에 모시고, 심장병이 있는 어머니와 단둘이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살았다. 모친을 모시고 살아야 했기에 결혼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사고가 나던 날도 몸이 아프다는 모친의 전화를 받고 급히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큰 누나(정춘옥)는 "자다가도 엄마를 업고 병원에 갈 때도 있었다. 효성이 지극하단 소문이 나서 동생이 살던 아파트에서 내년에 효자상을 줄 계획이 있었다"고 했다.
짧은 생을 치열하게 살다간 무명시인 정대화의 유고 시집이 나왔다. '애인'(그림과 책). 20년 전부터 써왔던 습작노트 2권과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원고들이다.
유고 시집의 서문은 한국문단의 최고령 시인인 황금찬(90)이 썼다. "자기 작품 안에 자기가 갈 것을 미리 예언하는 수가 있는데, 그럴 경우 그 시인의 천재성을 이야기한다"면서 "노을이 물들어가는 저녁 하늘 같이 허전하게 서운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했다. '거울'이란 시가 그랬다. '이제 머지않아 밤이 오리니/ 불을 끄고, 그만 돌아서자/ 그리고 웃어버리자/ 쓸쓸한, 페이소스여'('거울' 중에서)
창신대에서 정대화를 가르쳤던 이상옥 시인은 해설을 맡았다. 이상옥 시인은 "실존이나 죽음의 문제 같은 골치 아픈 것들은 늘상 팽개쳐 놓고 사는 게 일상인데, 그걸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붙어 치열하게 정신의 피를 흘리면서 살았던 시인"이라고 기억했다. 이상옥 시인의 진술은 '산다는 것은'이란 시에서 확인된다.
'원래 이런 것이다/ 가슴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때론 그 아픔이 지나쳐/ 죽을 수도 있는 거/ 이런 게 원래 산다는 것이다/ 원래……'('산다는 것은').
유고시집을 엮은 월간 '시사문단' 발행인 손근호는 "효를 위해 맞아들인 죽음과 그리고 스스로 몸을 나누어 생명을 살린 육의 영혼들. 그 시인이 꿈꾸던 세상이 이런 세상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이런 시가 있었다. '요절한다는 것, 그것은 바로 늙지 않기 위한 천재들의 에고이즘인 것이다. 그러나 나 같은 둔재는 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그저 못내 서러울 뿐…….'('야상곡 2' 중에서). 먹먹했다. 이상헌 기자 ttong@
부산일보 기사 바로보기 http://www.busanilbo.com/news2000/html/2008/1211/060020081211.10220826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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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탁여송님의 댓글
탁여송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고 시집으로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난 정대화 시인님을 축하드립니다.
시상식 장소에 멀리서 누나가 오셔서
고인이 된 동생을 기리는 모습에
감동의 물결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길이 빛나는 시집이 되었으면...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죽음이라도 예견 한듯
어휘들에 숨어있는 슬픔을 보았습니다.
뛰어난 시향이 가슴 아리게 합니다
참으로 아까운 인재엿구나 하는 아쉬움이 가시지를 않습니다.
시집이나마 빛을 발하시기를....
영원한 안식 속에서.
김하영님의 댓글
김하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고시집으로이세상에나았으니많은이의가슴을적시는글이네요
아무쪼록저세상에계셔도잊지마시고왕생극락을바라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영혼으로 우리 곁에서 살아 숨쉬소서....!!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정대화 시인님 편히쉬세요
이용균님의 댓글
이용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달관에 이른분들만이 순명을 예견한다고 했는데, 생전 시사문단에 발표했던 고인의 시를 읽고서 저는 나름대로 그 당시 무슨 섬뜩한 예감 같은 것이 스치고 갔었는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글은 마음 본연의 진솔한 표현이자 심연의 고조된 울림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또 깨치게 됩니다. 분명 고인은 천사와 천재적 기질을 타고났으되 그 웅혼한 포부를 세속에 다 펼치지 못했을 뿐입니다. 정대화 시인은 요절했으되 그의 맑고 고절한 시혼은 영원을 살것이라 믿습니다. 부디 영면 하소서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의 뜻 시인의 글은 살아있어
못다 핀 봉오리 독자들의 가슴에서
피어 나소서.........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대화 시인의 명복을 빕니다.
살아서 숨쉬는 유고 시집 출간도 축하 드립니다.
그의 맑고 고절한 시혼은 영원하라라 맏습니다.
부디 부디 안식 하소서.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떠나고 난 그 빈자리에
정대화 시인님의 애인이란 시집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영원히 남을겁니다
장운기님의 댓글
장운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시한번 시인님의 명복을 빕니다,, 누구나 언제 갈지 모르는 인생
조금 먼저가시고 조금 늦게 가는 것 뿐 입니다
시인님의 유고책으로 다시 태어났으니
이제 육신은 편히 쉬소서,,,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대화시인님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빌어봅니다
아까운 나이에 아까운 시인의 가버렸다는 슬픔은 우리 모두의 슬픔입니다.
유고집으로 나마 그 슬픈 영혼을 달래 수 있어서 다행이고
영원히 우리곁에 살아갈것입니다.
김성미님의 댓글
김성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늦게나마 정대화 시인님의 명복을 빕니다. 늘 우리 곁에 함께 하시기를...
문정식님의 댓글
문정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슴이 아픕니다.
다시한번 고인의 참사랑을 느끼고
편안한 명복을 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