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피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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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2,335회 작성일 2011-04-29 16:07본문
도시에 피는 계절
이른 새벽
자동차의 번뜩이는
라이트 불빛처럼
도시 속 계절은 그렇게
화려하다가도 사라지고
빨간 정지선 앞을 지나는
이름 모를 여인 옷자락이 바람에 날려
뿌려 진 옅은 살 내음
도시를 채우지 못하듯
도시에는
가끔 계절이 뿌려지지만
냄새도 없이 사라진다.
도시 구석 구석을 잘 아는
도시인들은
목이 타는 여름이면
사막을 만들고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이면
도시를 북극처럼
얼려 버린다.
인연을 버리고
사람을 버린 도시는
오늘도 계절을 버린다.
그래도 가끔은
도시 모퉁이에 남은
계절이 부지런히도
또 다른 계절을 길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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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변정임님의 댓글
변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적막함 뿐일 줄 알았던 도시엔 포근함이 가득한 꽃물결입니다.
바람이 불어도 비가 내려도 갖가지 낭만이 흐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