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다방 10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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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371회 작성일 2009-05-07 09:48본문
흙다방 10 (완결)
부지런한 계절은
사람 사는 일들과 무관하여
달리고만 있었다.
그 동안 몇 차례
군청 직원이 왔다 갔다는 사실외엔
그리 달라진 것도 없었다.
군청 직원들은
김여사를 만나 이야기를 듣다
흙다방 안으로 사라지곤 했다.
미스김에 말에 의하면
그들도 음담패설이나 즐길 뿐
뒤덮인 농토엔 그리 관심이 없었다.
막 김장을 준비하던 무렵
군청 소인이 찍힌 편지가 날아왔다.
‘귀하의 민원 사실과 무관함.’
참 편한 세상이다.
종이 한 장에 많은 세월이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이다.
그날 이후
장날에도 김여사는
보이지 않았다.
어디 새로 막은 간척지를 찾아
떠났다는 소문만 무성했다.
흙다방도
건너편에 번듯하게 들어 선
레스토랑에 밀려
점점 늙어가고 있었다.
늘 그랬듯이
미스김은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넓직한 유리창을 닦아내고 있었다.
달라진 것은
미스김이 아니라
김마담이라 불리는 것 뿐 이었다.
부지런한 계절은
사람 사는 일들과 무관하여
달리고만 있었다.
그 동안 몇 차례
군청 직원이 왔다 갔다는 사실외엔
그리 달라진 것도 없었다.
군청 직원들은
김여사를 만나 이야기를 듣다
흙다방 안으로 사라지곤 했다.
미스김에 말에 의하면
그들도 음담패설이나 즐길 뿐
뒤덮인 농토엔 그리 관심이 없었다.
막 김장을 준비하던 무렵
군청 소인이 찍힌 편지가 날아왔다.
‘귀하의 민원 사실과 무관함.’
참 편한 세상이다.
종이 한 장에 많은 세월이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이다.
그날 이후
장날에도 김여사는
보이지 않았다.
어디 새로 막은 간척지를 찾아
떠났다는 소문만 무성했다.
흙다방도
건너편에 번듯하게 들어 선
레스토랑에 밀려
점점 늙어가고 있었다.
늘 그랬듯이
미스김은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넓직한 유리창을 닦아내고 있었다.
달라진 것은
미스김이 아니라
김마담이라 불리는 것 뿐 이었다.
추천1
댓글목록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0부작 소설시 씻겨진 유리창으로 깨끗하게 막을 내렸군요
우리의 정과 인간애 삶의 게임같은 비리가 얽혀있는 흙다방
때로는 상냥하고 눈치빠른 미스김이 생각나고 따끈한 커피가 그리운 것은
마음 한 구퉁이에 남아 있는 고향같은 곳이리라.
정재철 시인님 앞으로도 좋은 연작시 기다릴께요
그동안 흙다방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