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의 낚시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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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물결위에 흰 구름을 안고 가는 어느 북한 강
강변에 간간히 핀 달맞이엔 호랑나비 넘실대고
다랑논에서는 벼 익는 냄새가 구수하다
8월 햇살에 콩잎이 늘어지고
머리는 금방이라도 익을 것만 같은데도
강둑에 걸터앉아 꼼짝 않고 물길 만 바라보는 낚시꾼아
아침나절이 가고 저녁 낙조가 깃드는데도
낚시 대 한번 걷어 올리는 것을 못 봤으니
강물 위를 서성이는 백로 때문이냐
살구나무에서 울어대는 매미 때문이냐
모기가 극성스런 한밤이 지나고
희뿌연 안개가 산골 타고 펼쳐지는 아침이 와도
여전히 한곳에 머무르는 그 뚝심
청춘도 직장도 가족도 아내도 떠난 즈음
무슨 미련이 있을까
그 마저 이 물길 따라 떠나려는데
이 푸른 강
붉은 언덕이
그 마음을 낚는다.
댓글목록
이민홍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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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무위의 도를...
버려야 얻을 수 있는~
아마...한시인님은 서백창?
낚시를 잘하는 자 강태공이 아니요
낚시를 즐기는 자 또한 아니요
가장 가까운 것을 잊고 머언 세월을
기다리는 강공의 뒷모습을 현대판으로 잘 그려 주셨네요
공감하는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 ^^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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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을 낚는 꾼이 나타나셨군요.... 한시인님의 마음을 그려보고 갑니다..^*^~
김영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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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낚고 있는 모양입니다 한 시인님의 그리신 강태공의 마음과 풍경을 보고 갑니다
조연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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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한시인님 낚시 바늘도 미늘이 없나요?..^^*
망중한을 강가에서 보내다 오셨군요.
태공의 한사람으로 참으로 깊은 시심을 느끼며 갑니다..^^*
김옥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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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넉넉하신 마음이 엿보입니다
평안 하시고 행복하십시요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낚시는 자주걷어올려야 할텐데
그렇지도 못하고 앉아있는
인내심이 여간아닙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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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에서...무념으로... 가을을 맞이하는 여유를 ..한 시인님의 글로 뵙습니다...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