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석지약(金石之約)

묵혜오형록



갈바람 안고 고뇌할 때
오돌토돌 생성된 영토
나풀거리는 보랏빛 소국
빛의 속도로 내 달려
그대 가슴에 숨 고를 때
하염없이 파고든 짜릿한 향기
격정의 파도에 편승하여
세상을 다 얻은 듯
황홀한 춤을 추었다
멈출 수 없는 숙명의 길
질주하는 금석지약(金石之約)
전능하신 부처님 전
손 모아 다짐하며
부끄러운 지난날은
칼바람에 뛰워 보내고
새로운 여명을 꿈꾸는 밤
소곤소곤 그대 목소리
귓불을 간지르니
가슴을 파고들어
살포시 어리는 잔잔한 행복



칼바람 : 몹시 맵짠 바람
金石之約...쇠나 돌처럼 굳고 변함 없는 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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