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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그리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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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3,005회 작성일 2005-03-03 13:3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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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그리고 하나




眞石/ 金 錫 範

봄,
생명이 어둠의 배를 깔아 눕힌,
대지의 거대한 자궁을 빠져 나와
기생보다 화려한 꽃망울 터뜨리고,

여름은,
원기왕성, 게거품 입에 문
불같은 욕정으로 땅도 하늘도
마구잡이 태우고, 잡아 삼킨다.

가을엔,
붉은 선혈 자욱한 지난 투쟁으로
피멍들고, 등뼈 없는 허리 탓에
죄다 울긋불긋 주눅들은 얼굴뿐.

겨울은,
생을 마감하듯
묵묵히 하얀 뼈골만 남긴 채
죽지 못한 목숨 붙들고 있구나.

그리고 하나,
끊어질 듯, 간신히 명을 이어
깊은 숨 헐떡이며, 신발 벗은 채
모질게 따라오는 환절기 녀석들.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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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성회님의 댓글

김성회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김석범선생님 계절에 비춰지
세상사람들에 삶을 아름답게 수놓어셨습니다.
아름다운 글 즐감하며 인사를 여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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