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진 맷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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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508회 작성일 2009-07-19 19:59본문
깨진 맷돌
/小澤 張大淵
어쩌다 한번씩 찾게 되는
근교 강변의 짚 이엉 얹은 호젓한 카페
이곳을 들어설 때마다
은근히 눈길을 끄는 한 쌍의 맷돌이 있다
벌건 대낮인데도
출입문 옆 황토벽 그늘 아래
암수 한 몸 되어 벌이는 민망한 장면 때문이다
온몸이 마마자국으로 뒤덮였으면 어때
곰보끼리 천생연분 제짝을 만나
천형내린 몸뚱이 서로 잘 끼워 맞추어
뼈 으스러지도록
살 문드러지도록
껴안고 비벼대는 사랑을 나눌 때
桃源의 가장 아득한 신음
주고받을 수 있는 찰떡궁합의 이 맛을
매끈한 살갗 제 놈들이 알기나 하랴,
남의 시선 따윈 아랑곳하지 않는 듯 했다
그런데 오늘은 뭔가 낯설다
늘 눈감고 누워 몸만 내주던 수컷을 타고
지독한 현기증에 쿨럭쿨럭 토하면서도
고독한 오르가즘 홀로 갈구하던 암컷위에
엎어진 수컷 등짝을 찢은 균열이 깊다
뒤바뀌어 도무지 어색한 체위 때문이었을까
누구의 소행인지 몰라도
그냥 하던 대로 놔두었더라면
애먼 수컷의 측은한 腹上死는 면했을 터인데.
/小澤 張大淵
어쩌다 한번씩 찾게 되는
근교 강변의 짚 이엉 얹은 호젓한 카페
이곳을 들어설 때마다
은근히 눈길을 끄는 한 쌍의 맷돌이 있다
벌건 대낮인데도
출입문 옆 황토벽 그늘 아래
암수 한 몸 되어 벌이는 민망한 장면 때문이다
온몸이 마마자국으로 뒤덮였으면 어때
곰보끼리 천생연분 제짝을 만나
천형내린 몸뚱이 서로 잘 끼워 맞추어
뼈 으스러지도록
살 문드러지도록
껴안고 비벼대는 사랑을 나눌 때
桃源의 가장 아득한 신음
주고받을 수 있는 찰떡궁합의 이 맛을
매끈한 살갗 제 놈들이 알기나 하랴,
남의 시선 따윈 아랑곳하지 않는 듯 했다
그런데 오늘은 뭔가 낯설다
늘 눈감고 누워 몸만 내주던 수컷을 타고
지독한 현기증에 쿨럭쿨럭 토하면서도
고독한 오르가즘 홀로 갈구하던 암컷위에
엎어진 수컷 등짝을 찢은 균열이 깊다
뒤바뀌어 도무지 어색한 체위 때문이었을까
누구의 소행인지 몰라도
그냥 하던 대로 놔두었더라면
애먼 수컷의 측은한 腹上死는 면했을 터인데.
추천1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가지붕 황토벽
그 카페로 금방 달려 갈것만 같은
재미있는 좋은 詩 * 깨진 멧돌 * 잘 감상하였습니다
건안 하십시요.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 시인님 여전히 건안하시지요?
제가 요즘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어서 자주 들어오지도 못하고
문우님들의 시향에 젖어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일이 마무리 되는대로 자주 찾아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