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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골목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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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697회 작성일 2009-04-17 09:17

본문

오래된 골목의 봄

손근호


녹슨 골목길
녹슨 인적
봄날 환한 햇살에

오래된 골목에
어느 아낙네가 걸어 놓았을
대롱대롱 걸려있는
봄을 말리는

무언의 빨래집게들은
너나나나 할 것 없이
색바랜 봄집게에
남은 겨울을 매달고 있었다

겨울 지몸이 그래서 봄에는 이러지도 못하고
기지개 살랑살랑 흔들며 아지랑이가 되는구나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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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bmp (1.2M) 7회 다운로드 | DATE : 2009-04-17 09:17:35

댓글목록

김남희님의 댓글

김남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글을 읽다 보니
문뜩 봄아지랑이 커피잔속에
담아 마시고 싶은 충동이 ...
뜨락에 앉아 햇빛을 쬐고 희디흰 빨래 널고
오랜시간 동안 추위에 떨었을 빨래 집게 ,,
평화로와 보입니다 ..
그주변에 장작이 있다면 더 아름다운 운치였을꺼라고
시골집풍경이 문득 그리워지는 아침이네요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학재 넘어 홍제동의 골목길에도, 마포 와 만리동, 중림동 가파른 우리가 넘나든 언저리에도
봄은 찾아와 목련꽃을 떨어뜨렸습니다. 어느 사진 작가가 중림동 골목길에서 촬영한 소녀의 모습을
20년이 지난 후 성인된 소녀를 찾은 모습이 떠오릅니다. 겨우내 언 마당가 수도꼭지에 연결된 호스가
내압을 일으켜 꿈틀거리며 한 여름 땡볕에 일그러진 옥상의 뜨거운 열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래된 골목의 봄` 잘 감상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발행님이십니다.
역동적인 시상
바닥을 치고 있는 경제 속 우리들의 삶은 낡고 오랜된 골목길 닮았지요
그래도 그 안에 잠재 되어있는 무의식의 세계엔 우리들의 어린시절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승화시켜 놓은 신 훌륭한 작품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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