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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랑 외에 나는 아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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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562회 작성일 2009-09-01 11:44

본문

그 사랑 외에 나는 아는 것이 없다


흐린 날 그렇게 걷던 길을 걸어도
혼자라서 흐르는 눈물은 아프지 않았으면 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지 않는
그 사과나무 카페를 지나고
그 헤즐럿 향기를 마시고
뚝뚝 빗방울처럼 내 안을 두드리는 소리
아무도 들을 수 없다는 것을

거리에서 시계추를 거꾸로 되감아도
혼자라서 걷는 길은 멀지 않았으면 했다
사랑하는 사람들 옆으로
사이로 내리는 빗물을 마시고
사진처럼 그 다리를 다 건너지 못해도
곁에 있는 무뚝뚝한 그림자 외에는
아무도 바라 볼 수 없다는 것을

깊이 빠진, 그 거리의 소통 외에 나는 아는 것이 없다
정지된, 그 몹쓸 사랑 외에 나는 아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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