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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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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511회 작성일 2009-10-07 12:07

본문

할미꽃


가지마라
그렇게는 가지마라
한번쯤 버선발로 붙잡아야했으리라
앞산 너머 시집살이 네 집인데
고개 숙인 내가 초라하구나
먼 훗날 이 길을 어찌 눈물 없이 쉬 지나가리

누구는 떠나고 싶었으랴
그렇게 무작정 떠나고 싶었으랴
사람은 아파야하는 것
이별할 때 사랑은 더 가까이 있다는 것
누구는 알았으랴

사랑아 남몰래 우지마라
먼 하늘 밑 부끄러워 고개 숙인 것이 아니니
마지못해하는 이별은 사랑과 진실로 같은 것이니

한번쯤 누군가의 무덤가에 주름진 햇살이고 봄날은 간다
그 청랑한 봄 가슴에 이고 나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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