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흐트러지게 무수히 피어있는 들녘에
꽃 방석을 깔고서 새참을 먹는다

큰 양푼에 뜨끈한 밥을 넣고서
삐쭉삐쭉 올라온 유채꽃 여린 꽃을 따서
밥 위에 얹고

맵 사한 고추장 양념을 넣고서
쓱싹쓱삭 밥을 비비니
밥알이 흔들흔들 만 보 춤을 춘다

입맛을 돋우는 참기름 냄새가
온 유채에 진동을 하고

날아가는 나비도 날아와
즐거움에 춤을 추니

이 기쁨 또한 하늘을 날고
마주 보고 웃으며 먹는 새참이
어느 호사한 만찬에다가 비하리

흙 냄새 같이 하고 하늘도 청명하니
맛의 진미와 향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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