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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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성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463회 작성일 2010-04-30 14:57본문
아내
효천/김성현
한 달 만에 돌아와
한 숨 쉬며 앉자마자 삼십 분째 전화다
한 손으로 옷을 벗고,
한 손으로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한 번 웃음으로 서먹함을 지웠다
한 달 만에 천 명을 만나고도 목이 쉬지 않을 걸 보면
한 쪽 스탠드 아래 너덜해진 기도서의 힘을 알겠다
셋 아이 울음보다 더 무거운 가방 속에
큰 집 하나 구겨 넣고,
풍선 셋 접어 넣고,
늙어 입을 옷도 한 벌 넣어 두고,
작은 수첩 하나엔 눈물 몇 방울쯤 담아
자물쇠 꼭꼭 채워 넣어두고,
거친 손 흔들어 잘 다녀오마 기상 나팔 분다
세상이 험하다 타박하랴
가진 것이 없다고 슬퍼하랴
작은 주머니에 고기 댓근 담긴 보잘것 없는 육체라도
솟을 태양 앞서 소쩍새 노래 부를 의지만 있다면
이미 성공한 것이라고
해가 진지 오래 되었지만
아직 밤은 오지 않았다
화장도 지우지 못하고
벌써 매트리스 속으로 스며든 그녀에겐
여전히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
효천/김성현
한 달 만에 돌아와
한 숨 쉬며 앉자마자 삼십 분째 전화다
한 손으로 옷을 벗고,
한 손으로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한 번 웃음으로 서먹함을 지웠다
한 달 만에 천 명을 만나고도 목이 쉬지 않을 걸 보면
한 쪽 스탠드 아래 너덜해진 기도서의 힘을 알겠다
셋 아이 울음보다 더 무거운 가방 속에
큰 집 하나 구겨 넣고,
풍선 셋 접어 넣고,
늙어 입을 옷도 한 벌 넣어 두고,
작은 수첩 하나엔 눈물 몇 방울쯤 담아
자물쇠 꼭꼭 채워 넣어두고,
거친 손 흔들어 잘 다녀오마 기상 나팔 분다
세상이 험하다 타박하랴
가진 것이 없다고 슬퍼하랴
작은 주머니에 고기 댓근 담긴 보잘것 없는 육체라도
솟을 태양 앞서 소쩍새 노래 부를 의지만 있다면
이미 성공한 것이라고
해가 진지 오래 되었지만
아직 밤은 오지 않았다
화장도 지우지 못하고
벌써 매트리스 속으로 스며든 그녀에겐
여전히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
추천4
댓글목록
변정임님의 댓글
변정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각이 조금 다른 그 분을 이해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바라보는 시점이 틀리시어 조금은 갈등을 봅니다.
고맙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감상하였습니다
건안하십시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내" 의 특별한 사명이 있으신가 봅니다.
가족의 희생까지 동반해야하는
막중한 사명이
과연 얼마만큼의 설득력을 지니고 있을까요.
기도서에는 있을까요.
김효태님의 댓글
김효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의 향기를 음미해 보세요.
가족은 언제나 한둥지 안에서 교감은 언제나 떠나지 않는 법,
하루 일상을 풍요로운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