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만 웃고 있습니다.

가슴이 꽉 메어져
먼지 하나 가라앉을 자리조차
허락되지 않는 마음이 되면
눈물이 납니다.
뜨거운 피가 살을 뚫을 것 같은
진실 하나에 눈물을 흘립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내 안에 진실이 눈물이 되어
언 땅위에 떨어집니다.
언젠가 잊 었 던
그날에도 눈물이 났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눈물이 아니라
가슴에 숨겨 둔 마지막
양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흘린 눈물 앞에
그 사람만 웃고 있습니다.
아직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닌데
바보처럼 그 사람만 웃고 있습니다.
이제야 울고 있는
사람들을 그저 바라보고
그 사람만 웃고 있습니다.
이 밤 눈물이 나는데
바보처럼 그 사람만
웃고 있습니다.
아직도 바보가 되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보고도
그 사람만
바보처럼 웃고 있습니다.
아무도 웃지 않는 오늘
그 사람만
바보처럼 웃고 있습니다.
남은 자들은 이리도 부끄러운데
그 사람만
바보처럼 웃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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