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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투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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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103회 작성일 2007-02-23 08:47

본문

꿈꾸는 투구봉

묵혜/오형록


깎아지른 바위산에
햇살이 마실 나온 나른한 오후
만지작 만지작 벌거숭이 나무
양지뜸 바위틈에 꿈길에 들면
산새들의 자장가 몽롱한 단잠

음지에 번득이는 싸늘한 눈동자
엄동설한 기나긴 밤 울다 지쳐서
양지뜸 꿈꾸며 몸부림치네
숫눈위의 발자국 하늘길 열지만
겨울의 터널은 깊고 길구나

사방팔방 바위 바위 바위
아스라한 벼랑 위에 자리한 암자
낭랑한 독경은 천상의 메아리
하늘 아래 우뚝 솟은 투구봉
메마른 가지마다 애타는 눈길
아롱이는 그날이 그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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