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어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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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어인생
시/김석범
나는 온갖 물을 헤 짓고 다니는 잡어雜魚다,
날렵하고 때깔 좋은 값비싼 어종이
아닌 먹물 같은, 퀴퀴한 냄새를 들이키며
지느러미 날갯짓에 어디라도 유유히 파고드는
천지 매체로 그저 바람처럼 떠다니다
삶의 체취를 찾아 진액으로 살아갈 뿐이니
머리 둘 곳 없어 하늘이 내 집이고
글 쓰다 남은 파지가 나의 옷이니
먹을 것, 쓰디쓴 커피만 있어도 하루가
포동포동하니 무엇이 더 필요하랴
세상 구석진 곳
무수히 쪼고 핥을지라도 눈에 띄지 않고
누가 잡는 이 없으니 행복의 줄달음이라,
한세상 이렇게 자유로이 살다 가지 뭐
섬진강에서 한탄강, 임진강까지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몸을 맡기는 인생,
흔한 잡어이기에
빛나는 생을 넙죽넙죽 삼킬 뿐이다
시/김석범
나는 온갖 물을 헤 짓고 다니는 잡어雜魚다,
날렵하고 때깔 좋은 값비싼 어종이
아닌 먹물 같은, 퀴퀴한 냄새를 들이키며
지느러미 날갯짓에 어디라도 유유히 파고드는
천지 매체로 그저 바람처럼 떠다니다
삶의 체취를 찾아 진액으로 살아갈 뿐이니
머리 둘 곳 없어 하늘이 내 집이고
글 쓰다 남은 파지가 나의 옷이니
먹을 것, 쓰디쓴 커피만 있어도 하루가
포동포동하니 무엇이 더 필요하랴
세상 구석진 곳
무수히 쪼고 핥을지라도 눈에 띄지 않고
누가 잡는 이 없으니 행복의 줄달음이라,
한세상 이렇게 자유로이 살다 가지 뭐
섬진강에서 한탄강, 임진강까지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몸을 맡기는 인생,
흔한 잡어이기에
빛나는 생을 넙죽넙죽 삼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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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윤주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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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잡어 인생...깊은 시심속에 암유가 돋보이는 글에
이른 아침 한 잔의 커피를 들면서 머물렀습니다.
늘 좋은 글 건필하시며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김성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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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심이나마 자유로울 수 있어, 좋아보입니다.
건강하십시오.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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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어인생
참 좋습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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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생을 넙죽넙죽 삼키는 물고기는 잡어가 아니랍니다.
적어도 이어(鯉魚)지요..
넘치는 자유... 만끽하시길요..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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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님도 오시는데
잡어 매운탕에 ㅇㅇ 한잔 으로
기분을 잡아 두는 것도 괜찮지요?
잡히지 않게 몸조심 하소서....ㅎㅎㅎㅎ
장윤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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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되면 물고기 시인님의 시집을 읽어 보심도 아주 좋을 듯합니다.
고은 글에 머물러 갑니다. 잡어란 말에 서민의 삶이 그러한것이 아닐런지요 .섬진강어느 어귀에는 연어가
물살을 헤치며 산란을 위한 사투의 몸부림을 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