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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런 행복 (태풍 매미가 오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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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1건 조회 1,140회 작성일 2006-08-22 08:18

본문

탐스런 행복 (태풍 매미가 오던날)

글/오형록

험상궂은 매미가 오던 날 매미의 날갯짓 사나워라! 죄 없는 비닐하우스
많은 비를 동반한 요란한 매미는 정말 별종이었다

누가 이 음률을 흉내 낼 수 있으랴 귀를 가르는 굉음 파락 팔락 파르르
심장을 도려내는 처절한 음률 금방이라도 찢겨 나갈 것 같은 두려움
미리 대비하였지만 불안한 마음에 숨결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었다.
떨고 있을 수만은 없다 어찌하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요리조리 갈팡질팡
이미 제정신이 아니다.

비닐하우스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울부짖고 애처롭게 땅을 붙들고
젖 먹던 힘까지 다하고 있었다. 차라리 눈을 감고 싶었다.
어렵게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천창이 위태롭다.
정신없이 뛰어오른 하우스 지붕 연동 사이 물받이
물이 역류하는 물 바람에 눈을 뜨기도 어려운 상황 어떻게든 지켜야 한다

혼자의 힘으론 역부족이다 지켜보던 동생이 올라오고 보다 못한 집사람이
용기를 내어 올라온다.
우리 내 사람은 목숨을 담보로 비닐 자락을 붙들고 늘어졌다
점점 어둠이 물들어 오지만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비바람은
생명을 위협하며 하우스 지붕을 강타한다.

그때마다 바짝 자세를 낮추며 필사의 노력을 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스프링으로 찢겨가기 시작한 천창 개패 비닐을 고정시키는 작업)
거북이처럼. 아니 지렁이 기어가는 속도처럼 좀처럼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였지만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보자 해보자
바람 앞에 등불 인줄 알았지만 바람이 멈출 희망의 끈을 놓을 수는 없었다.
목숨이 붙어있는 한 최선을 다하자 다짐 또 다짐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비로소 내가 살아 있음을 나의 존재를 알았다. 하늘아래 미미한 존재임을
파르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체온은 점점 떨어져 가고 있었다.
못할 일을 하는구나! 아니야 누군가 해야 할 일이야.

무심하게 그 상황에서 땅거미는 서서히 밀려들어 귀가 멍멍 해지고 시간이 정지하여
세상이 멈춰 서버린 것만 같았다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꿈도 아닌데 꿈속에서 노랫소리를 들었다 천사의 노래를.
하늘이 감동했는지 바람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수그러지고 있었다.

아! 이제 우리 승리를 확신하며 지친 몸을 철수하기로 하고
집에 들어서니 맥이 탁 풀린다.

여기저기 수많은 상처. 빗방울의 위력을 실감하며
바람에 날린 옷 사이로 등에 빗방울이 여기저기 멍을 심어놓고
단란해야 했던 추석연휴를 매미는 그렇게 유린해 버렸다.

이런 하늘이 내리는 심판의 날은 간간히 겪는 하우스 농가의 아픔이다.
농산물 개방으로 어려운 고향은 수입 농산물로 몸살중임을 상기해 주었으면 좋겠다.
우리 체질에 맞는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고 고향을 지켜 주기를 간절하게 소망해본다.

우애로 지켜낸 삶터에 탐스런 오이가 줄렁줄렁 행복이 줄렁줄렁
찬란한 햇빛 아래 탐스럽게 빛난다,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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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방울의 물은 아무것도 아닌데, 모여서 폭우가 되어, 땅을 헤집고 하니, 참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비만 많이 왔다하면 오시인님 걱정이 되니...참으로 정에 정이 많이 들었나 합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손으로 직접 가꾸시는 손길...  그 어려움을 실감하고 갑니다...
건강하시고요...  풍성한 가을이 되도록 기원드립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매미라 이름하는 태풍이었군요. 여기는 옛날에 미국의 본을 보다가,
지금은 발생한 순서로 호 號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 매미는 10호였군요.

왕매미보다 더 무서운 소리를 폭풍 끌어 치 닥치니 그 앞에 버티어본 자 이외에는
그 요란함, 빗줄기의 때리는 아픔, 몸까지 덜렁 끌고 갈 것 같은 무서운 인 풍력,
모두 그 앞에선 무력합니다.

그러나 오 시인님의 4총사는 견디어 이기셨군요. 불라 보!! 장하십니다.

좋은 경험으로 다음의 비닐하우스의 설계를 하시면 합니다. 여기서 자주 태풍 맞는 곳에서는 곳곳에 철 파이프를 세워 부분 부분 창을 열어 센 바람 때에는 일부 빠져가게도 하고 조절하며 바람과 동거하는 뜻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오이 먹고 싶은 전경 같습니다. 풍년의 결실을 기원합니다.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벌써 몇년전 일이랍니다.
어떻게 보면 무모한 일이었어요  하늘이 도왔기에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때가 추석 연휴였을겁니다 그후 오이값이 올라 고생한 보람이 있었답니다.
해마다 태풍은 하우스 농가의 최대적이랍니다 금녀에는 아직 피해는 없지만 앞으로30일간이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감사합니다^^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승리를 위한 땀은 참으로 보화인 것 같습니다.
금광석 보다도 더 기쁨을 주니요^^
애 많이 쓰셨습니다.  하여 이렇게 모두에게 기쁨을 나누는 것 같습니다.
올해 마무리 잘하시어 큰 성과를 거두시기를 바랍니다.
선생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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