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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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구통
시/ 김 석 범
일년에 한, 두 번쯤은
앞뜰에서
하늘이 내려오는 우레를,
땅이 갈라지는 지명地鳴을 들었다
공이와 절구
천지를 오르내리는 징검다리라,
공이의 횟수 거듭할수록
절구의 윤기는 반지르르 흐르고
막 찧어낸 구수한 인절미처럼
찡한 울림이 전하여졌건만
문명이 그대의 사랑 짓밟아
자취를 뒤흔들었고
육신의 무게만을 남겨두었다
이제, 입을 다문 채
굶주린 배 움켜쥐고 곡물 찧었던
너의 강한 전율을 느끼면서
세월 속 잊혀진 것들이
아직도 한숨을 팔며 갈등하고 있다
시/ 김 석 범
일년에 한, 두 번쯤은
앞뜰에서
하늘이 내려오는 우레를,
땅이 갈라지는 지명地鳴을 들었다
공이와 절구
천지를 오르내리는 징검다리라,
공이의 횟수 거듭할수록
절구의 윤기는 반지르르 흐르고
막 찧어낸 구수한 인절미처럼
찡한 울림이 전하여졌건만
문명이 그대의 사랑 짓밟아
자취를 뒤흔들었고
육신의 무게만을 남겨두었다
이제, 입을 다문 채
굶주린 배 움켜쥐고 곡물 찧었던
너의 강한 전율을 느끼면서
세월 속 잊혀진 것들이
아직도 한숨을 팔며 갈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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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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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변화속에 우리네 아름다운 풍습이 하나씩 사라지는 아픔을 느낍니다. 공이와 절구가 부지런하면 우리네 입도 부지런 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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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시상이십니다.
새롭게 감흥을 느끼게 하여 주시니 고맙습니다.
지루환 장마에 건필 하소서, 김석범 시인님!!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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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그 절구통 때문에 우리 어머니들이 허리가 끊어졌었지요.
그래도 아득한 기억 속에 향수처럼 가끔 생각이 나는 모양이군요. ^^
정해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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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딜방아.....
쿵덕쿵 쿵덕쿵 소리에 정들이 익어가는
우리네 아름다운 엣 모습이 그리워집니다.
인절미처럼 찡한 그런 정들이 사라져 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