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霖雨)의 귀추(歸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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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555회 작성일 2007-07-02 10:06본문
최승연
하늘에 조갑구름 길을 만든다. 새털구름 앞길 막지만 뭉게구름 바람 따라 훠얼 훨 흘러만 가고, 어느새 뭉게구름 먹구름 되어 하늘을 휘 감더니 굵은 빗방울 되어 미끄러지듯 떨어져 온다. 창밖에 떨어지는 빗물자국 가슴을 쥐어짜듯 울먹이며 떨어져 가고 기다림에 지친 여인네의 눈물 되어 가슴을 끌어안는다. 지난 여름 장맛비에 떠내려간 방천은 그대로 인데 황톳물 사이로 굵은 장대비는 산과들을 감싼다.
어느새 산줄기 따라 안개구름 젖비린내를 풍기고 반짝 햇살이 비친다. 가끔씩 경적을 울리며 달리는 기차는 지난세월 끌어안고 미끄러지듯 달려온다. 아스라이 멀어져간 기억들 구름타고 달리는 햇살 따라 반짝이고 희미한 기억들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있다.
* 임우(霖雨) : 장마
* 귀추(歸趨) : 일이 되어 가는 형편.
댓글목록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많은 구름들이 앞다퉈 비로 변하여 급기야 장마비로 내립니다,
어제 밤에도 원없이 내리더군요. 내리다 지치면 좀 쉬고 또, 내리고,,,
본격적인 장마철 시인님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시도 많이 쓰세요!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뭉게구름 트이는
하늘 언저리에
산봉우리 나타나는 듯한
할 작 열리는 하늘이
눈앞에 펼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입안까지 바싹바싹 태우는 건조한 이 곳에서 장마철의 빗소리가 그리워지는 저녁입니다.
빗줄기 떠내려가는 길바닥을 우산을 들고 철벅거리면서 걸어가고 싶은 날입니다.
건강하세요 시인님...
유철민님의 댓글
유철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갠 오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고 싶습니다.
건필하세요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어젯밤과 오늘 새벽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창밖으로 들리는 마당에 놓여진 물체에 떨어지는 빗소리 들으며 깊은 새벽녘 잠이 들었습니다. 비 내리는 모습과 소리 무척 좋아하지만 너무 많이 내리면 한편으론 걱정이 되곤합니다. 임우의 귀추가 싱그럽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감사합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우의 귀추 끝에
햇살 따라 반짝이고 희미한 기억들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있기만 하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네요.
봄철 정선에 다녀오던 길에
지난 장마로 휩쓸려 내려간 물줄기며 다리들이
정비되려면 정말 아직도 까마득하던 생각나서
뉴스만 나오면 가슴이 덜컹거립니다.
더 큰 피해가 없길 바라며~~...
오늘 하루도 즐겁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