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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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2건 조회 1,497회 작성일 2007-07-10 09:26본문
최승연
뾰족한 잇 빨 갖고 한 번도 물어본 일이 없다
대문 밖 말뚝에 메여 그는 그곳에서 살아왔다.
때 되면 주인 먹이주고 잠 오면 자면 된다.
묵묵히 주인집 지켜주고 신이나면 춤도 춘다.
그는 스스로 행복하다 여긴다.
때로 고개를 들어 먼 하늘 보면서도
저쪽에 딴 세상 있다는 것 알지 못 한다
개장수 스피커소리 마을 구석구석 메아리치면
두어 방울 눈물 흘리기도 하지만
사납던 이빨 인간의 양심과 함께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충성스런 자신에 대한 주인의 배신
빗속을 달리는 자신의 모습 보면서
묵묵히 감수(甘受)한다.
댓글목록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구......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제가 초등 3년 때
오래 기르던 백구를 팔아서
하루종일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동물이지만 눈을 보고 있으면 맘이 통하는 것 같았던 백구!!!
이젠 아득한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린 먼 기억속의 백구!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의식님의 댓글
신의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 스님께
佛家에서는 개고기 먹는 것을
왜 금기시 하는가에 대하여 물었더니
개는 윤회의 법칙에서
인간으로 태어나기 직전의 단계여서
사람의 범주에 넣는다.
다시 말하여
개가 죽으면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이야기인데
인간과 개는 뗄수 없는 관계인가 봅니다.
개는... 묶여 있든, 굶기든, 학대하든
자기의 처지를 숙명으로 받아들이기에
묵묵히 모든 것을 감수하는 것이겠지요.
박명환님의 댓글
박명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을 키운 개
자식처럼 기르던 개
언제나 반겨주던 개를
거시기할 때의 맘 알 수 있지요.
감상 잘했습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명 있는 것들은 하나같이 아픈건가 합니다.
건필하십시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집에 지금 백구와 차순이 두마리가
항상나를 반갑게 맞이하여줍니다
그들생각이 납니다...감사합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구의 죽음
죽음은 언제나 씁씁하지요
행복하세요
이미순님의 댓글
이미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내옆에 작고 앙증맞은 설이가 자고 있습니다
백구의 죽음처럼 설이가 죽는다면...상상하기도 싫습니다
귀한 글 뵙고 갑니다
건필 하소서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구의 죽음에서 인간의 마음 속 이중성을 느껴봅니다.
`백구의 죽음`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정화님의 댓글
조정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백구의 죽음이 슬프네요. 늘,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개사유~ 개팔어~ 소리에 조선 개들이 얼마나 그동안 이 여름날 죽어나갔던가,
그러나 그 개 소리도 중국 개들 때문에 이젠 들리지 않는다.
백구, 재수 없이 죽었구나!
앞으로 초복 중복 말복이 있는데 보신탕 아니 먹으리라,
머물다 갑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어 방울 눈물 흘리기도 하지만
사납던 이빨 인간의 양심과 함께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진돗개를 키워본 마음
아픔니다.
시향 갑사합니다^^
이필영님의 댓글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제목을 보니 양희은의 노래가 생각나네요. 잘 읽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