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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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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532회 작성일 2008-02-24 07:28

본문

살다보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는 수가 있다.
무언가에 홀리는 일,백화점입구에  예쁜 가방이 싸여져 있어서 정신없이 고르고 있는 동안
누군가가 나를 감싼다. 여자 셋이 나를 감싸서 내 지갑을 가져간다.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하니 서있는 채 그냥 당한다.

무엇에 홀린 듯 한 달치 월급이 든 봉투를 날치기 당한다.
난 그 뒤로 지갑에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아마 욕심 때문에 나의 마음을 놓고 있었으리라.
예쁜 물건을 좀 더 싼 값에 사고 싶은 것을 나는 욕심으로 생각한다
도둑질은 당하고 나서 난 내 영혼을 도둑맞았고, 그것은 나에게 교훈으로 남아있으리라.

정말 기가 막힌 일,슬픈 일을 당하고도 마음 놓고 슬퍼할 수 없을 때
1999년 12월,임용고시 때문에 정신없이 공부한다고 아버지와 소식이 좀 뜸할 때
낮에 특수학급에 근무, 밤에 공부, 병설 유치원 특수학급은 정말 일이 않았다
아이들이 신변처리를 못해서, 항상 대소변 치우고, 밥 먹이고 정리 정돈하느라 종종걸음 치던 날. 
겨우 필기시험을 마치고, 면접보기 전날 부음을 들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을 보내면서도 난 슬퍼할 여유가 없었다.
머리 속에는 면접예상문제를 생각하며 서울에 사는 나는 부음소식에
부산에 내려와서는, 하룻밤 자고  입관 전날,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올라와서
머리에 하얀 리본을 매단 머리핀을 꽂은 채 면접관 앞에 서야 했다
돈을 벌면,  아버지 중국에 보내 치료해 드리려고 했는데
93년도에 큰 건물을 지어놓고, 신경을 너무 많이 쓰셔서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아버지
그 건물 안 팔고 빚 갚으려고 엄마, 형제들 고생고생
아버지 약값은 내가 대고, 그 병은 아버지를 어린애로 만든다.
무슨 약 지어서 보내달라는 그분의 전화에 난 정말 힘들게 아이들 키우면서 특수아동 아르바이트를 했다.
가끔씩 나 죽어도 슬퍼하지 말라는 투정을 하시기도 하고
커피를 앉아서 마시는 것이 소원인 시절, 친구와 밥을 먹으면서도
'아버지 약 한 첩을 더 해 드릴 수 있는 시간인데' 라는 생각에 잠시도 앉아 있을 여유없이 
열심히 연구하며 가르쳐서 자가용을 집 앞까지 대 주시던 고마웠던 학부모도 만났다.
세아이들은 놀이방에 맡기고, 하루에도 13타임을 뛰고(35분씩 수업)
늦어도 6시까지는 집에 와야 했기에 동동 구르며 다녔던 시절.

땅에 모셔다 드리고, 난 모든 것이 허무해 졌다.
살아 계실 때 돈 있어도 써 보시지도 못하게 한 빚
큰 집 말고, 나머지 작은 집 하나 팔고 나니 다 갚아진다.
나 돈 벌어 뭐하지? 일년간 노인네들을 보면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 할 수 없어서 줄줄 흘리고 다닌다.

40살에 다시 시작한 교직생활, 가르치는 것보다 공문도 많고
일반교사들 30명 사이에서 1명의 특수교사로서의 처신도 힘들고, 몰두할 곳이 필요한 나는 
2001년 9월에 대학원에 진학을 했다. 경쟁률이 치열해서 올해 떨어져도 다음에 오면 꼭 뽑아준다고 하시는
교수님의 말씀을 뒤로 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은 어찌나 씁쓸하던지 , 울다 지쳐 잠든 합격자 발표 전날 
'우리 미혜 공부 하네' 라는 말씀과 환한 얼굴로 나타나시는 분.
함흥에서 빈손으로 월남하셔서 자식들 공부시키는 것이 오직 목적인 두 분. 제발 유학도 가고 어학연수도 가라고 하셨는데,
그냥 공부를 포기해버렸던 못난 딸은 당신이 그 집에 계신 것 같아 팔아버린 그 집앞만 서성거린다.
무덤에 절대 가지 않은 채.들어 갈수 없는 그 집만 그리워하며

추천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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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도 치열한 삶을 사셨네요..40살에 교직 생활 하시고...지금은 박사과정까지..
반드시 미래는 강렬히 비추는 태양같은 삶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병선님의 댓글

이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여기서 지난 일은 추억으로 가슴에 , 커피한잔에 묻어 두시고 남은 앞날을 위해
하고싶은 일 마음껏 하면서  즐겁게, 행복하게 사시길 바라겠습니다
하시는 일 모두 모두 축복 속에서 이루어 지시길 바랍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물겨운 삶의 열정 앞에 숙연해집니다.
삶은 노력하는 자의 것이며
삶은 성취하는 자의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시인님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축복 가득한 열매를 위해 한마음으로 빌어드립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집 앞에 서서 몰려오는 풍광을 눈에 새기고 마음으로 담는 정성에 깊은 상념이
그 집 앞 담 넘어 스며들고 있습니다. `그 집 앞` 잘 감상하였습니다.
시인님, 즐거운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마다 제 각각 음지 한뙈기 정도는 품에 안고 살아가고 있지요.
그러나 우리 한미혜 시인님의 삶의 역정 또한
하늘에서조차 안타깝다 할 정도였군요.
그러나 이제는그
 모든 고난이 결국엔 시인님의 밝은 심성과 의지앞에 무릎 꿇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옛말을 실감합니다.
하늘에서 부모님도 환하게 웃으실 겁니다.^^*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그 삶앞에 고개가 숙연해집니다.
제가 살아온 삶의 힘든 삶이라 생각했는데..
헌데 그삶 속에서 박사과정까지 이룬 꿈
보람된 노력이며 고생이라는 생각 앞에
고개숙입니다.
뜻이 있는 자에게 하늘도 돕는다고
아마도 시인님의 그 해맑은 웃음으로 행복한 삶을 이루실겁니다.
앞으론 한미혜시인님의 삶의 웃음으로 가득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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