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드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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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택 장대연
외딴 산촌 둔덕배기에
두어 길은 족히 되는
눈 더미에 깔려 엎어진
노구의 오두막에
인기척 사라진지는 오래렷다.
압사의 벼랑 끝에 선
초가 이엉의 가뿐 호흡에
끝내 흐름을 멈춘 눈(雪)물은
달빛 젖은 투명한 뼈다귀로
추녀 끝에 거꾸로 매달렸구나.
지금의 거미줄 같은
저 맥박으로 보아
필경
해동의 여울소리 들릴 즈음이면
더 이상은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 흙에 묻힐 폐가로되
너라도 임종을 지켜
단단히 얼려 두었던 몸 풀고
몇날 며칠이고 喪主가 되어
외롭게 무너진 시신위에
위령의 눈물을 뿌리려무나.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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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속의 빈 초가를 지키는 고드름,
상상이 갑니다.
섬뜩한 한기가 느껴 집니다.
요즘 제가 그런 초가를 찾고 있답니다.ㅎㅎㅎ
혹 보시면 연락 바랍니다.
가서 임종이라도 지켜 주렵니다.
귀농을 꿈꾸고 있지요.ㅎㅎ
정유성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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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시골살이 소년시절, 고드름으로 칼싸움하고 아이스크림 대신 고드름 빨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고드름이 이렇게 애절함이 배어있는지 오늘 새삼 느껴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시인님^^*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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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 예찬입니다
유년 시절 저도 고드름 따먹고 놀던 그리움이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김성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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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름...
제가 사는 곳엔 눈이 오지 않지요.
겨울이 오면 우기가 되고요...
어린 시절 보던 고드름을 그려봅니다.
건필하십시오.
김순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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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부엌에 물독이 있었지요
겨울이면 그 물독에 고드름이 생기면
얼음과자라 조심 조심 따다 먹었던
시골 촌뜨기였지요
그 고드름이 상주 노릇을 하다니
그 상주의 눈물은 너무 차가워 온 몸이 얼어 붙군요
고윤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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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구의 오두막.... 상주가 되어...위령의 눈물 뿌리려무나..시 좋습니다.
행복하세요....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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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런 시어들에
노구의 오두막에 적막히 매달린 고드름의 눈물소리가 똑똑 들리는 듯 합니다.
~~하렷다....란 표현을 참으로 오랜만에 접합니다. 사또나 암행어사들의 말투였지요..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아 고드름 눈물에 폐가는 무너져 기억속에 묻혀져가고
그 흙에 새순이 돋고......장대연 시인님 출간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