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노숙자의 독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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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澤 張大淵
발가락 따끈따끈해지는걸 보니
겨울 햇살인들 한낮에야 별수 있겠어?
중천의 해 민망하니 슬슬 일어나 볼까
어제 이맘 때 칭얼대며 보채던 뱃속
아예 기력이 바닥나버린 모양일세.
꿈틀거리지도 앓는 소리도 못 내는군.
때 되면 찾아가서 잠깐 줄만 서면
접힌 뱃가죽 팽팽히 불릴 수 있는데다가
박스 이불 없이도 밤하늘 별 헤며
잠들 수 있는 곳 지천에 널렸을 터인데
하기야 그까짓 게 무슨 대수겠나
이 우라질 겨울만 무사히 버티어 내면
천하에 거칠 것 없는 내 세상 열리리니
배 놓아라 감 놓아라
콩이니 팥이니
옳으니 그르니 - 그런 것 따윈
넘치도록 갖고도 늘 허기져있는
비곗덩어리 저놈들 몫으로 남겨두자꾸나
댓글목록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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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늦은 저녁 겨울 노숙자의 독백이 가슴을 애리듯 들려옵니다.
구포역 노숙자 이야기를 들려준 김재근 시인의 구포역이 떠오릅니다.
` 꺼져가는 모닥불 옆 용도폐기된 라면 박스와 신문지에 쌓여
사내는 잠이 들고
작은 불빛들이 다가와 사내의 이마를 만진다.
깜박이는 노숙의 등대, 상처여
이 후미진 외곽이 그대의 둥지 였구나
물새의 알, 깨어진 알이여`
시인님 즐거운 주말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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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우라질 겨울만 무사히 버티어 내면
천하에 거칠 것 없는 내 세상 열리리니 "
기다리며 사는거지요 뭐.
혹한을 이기는 나목들이
산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봄은
같이 기다리는 시간이지요.
장대연 시인님의 글이 가슴을 져미어 옵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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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교실에
제가 아끼는 화분을 그냥 두었더니
금전수는 한 쪽 뿌리가 얼었나봐요.
남은 작은 부분에 희망을 걸고 지켜보고 있자니 마음이 미어져서 ~~~
주인 잘 못 만나서 고생하는 금전수가 다시금 떠오르네요
윤시명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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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그늘에 깔려 그들이 포기한 삶이 참 가슴 아립니다. 누구의 책임일까요? 그들의 책임일까요...
많은 사회적 비용을 쫓아다니다 그들이 지친 것일까요...아니면 게으름의 댓가일까요...
김성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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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를 볼 때면
언제가 가슴이 아려오지요.
즐감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장대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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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섭 시인님, 전*온 시인님, 한미혜 시인님, 윤시명 시인님, 김성재 시인님-
귀한 발걸음과 공감에 감사 드립니다.
평소에 내 삶의 중압감과 속박감이 짓눌러 올 때,
문득, 사회적 안목으로는 거의 개념(?)없어 보이는 저들을
닮고싶다라는 감정이 생기는데 그것을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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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웨이 입구엔 늘 <배가 고파요> <술은 이제 끊었답니다> <도와 주세요>라는 팻말을 든
멀쩡한 걸인들이 늘 서 있더군요. 여기에도...
넘치도록 갖고도 늘 허기져 있는 비곗덩어리... 로 보이겠지요. 저의 모습도..
가끔은 그런 자유가, 배짱이 부럽기도 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시인님..
방정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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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그 본질상 특히 심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시스템이 자본주의이죠.
이런 풍족한 사회에서 걸인이나 노숙자가 많다는 사실! 그들만의 잘못은 아닐진데...;;
신자유주의가 더 많은 노숙자를 양산하지 않을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노숙자에게 희망을!!! ^^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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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시사문단의 행사차 갈때면 심하더군요
역사내 에서의 싸움질 너덜한 모습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하는데 새 정부는 이것을 정리 헤주실까요
박효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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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어떤 의미에선 나도 될 수 있는 그 자리
힘겹고 가슴 저미도록 늘 불안함을 지니고 있는 우리들이기에
볼때마다 가슴에리도록 아픈것은 아닌가
추운밤 문득 그들의 지내는 이밤의 온도을 느껴보지만 느껴지질 않는군요
가슴으로 시인님의 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