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의 굴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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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小澤 張大淵
생존의 고비 가까스로 넘긴 뒤
유린당했던 뼛조각과 살점들이
잠들었던 기억을 깨워가던
중환자실
거기가 바로 연옥이었다.
사지가 찢기고
뼈마디 녹아내리는
절박한 고통들이 모여 사는
그곳만의 화법은
따로 가르쳐지진 않았다,
“어이, 아가씨!”
- 사람이 없나?
“이봐요, 간호원!”
- 달그락 소리는 나는데?
엉겨 붙은 입술이
불판 위 고깃덩이로
지글지글 타들어가던
죽음보다 두려운 극한의 통증
그 자체가 바로 선생님이었다.
“여기요, 간호사님!”
사력을 다한 신음소리에
그제야 말없이 다가와
적셔진 거즈 한 장 얹어주니
물 거품 같은 명이지만
나름대로 부활이었다.
물기 머금은 거즈 한 장을 위해
수없이 반복해야 했던
비굴한 그 복창의 고통이
지금의 내 기억 속에
더 깊은 비명으로
새겨져 있는 까닭은?
댓글목록
장대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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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발간 최종 교정 작업 등등 - 요즘 제가 집 안팍의 일로 무진장 바빴습니다.
빈 여백에도 자주 들르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이제 조금 숨통이 트이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제가 교통사고로 중환자실에 있었던 때의 글입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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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에잠시머물고 숙고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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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들의 행폰가요
아무튼 빨른 완쾌가 약인것 같습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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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 환자의 적막감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네요
아픈 날, 아픈 마음엔
조그마한 관심도 큰
위안임을 저도 그렇게
건강할 때에 베풀며 살렵니다
김양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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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시인님
출간준비로 많이 바쁘시지요..?
저도 작년에 작은수술을 하면서 수술실에 들어가서 옆에서 들리는 집도구소리가
지금도 귀에 들리는듯 합니다.
시인님의 귀한 책을 빨리 만나길 고대합니다.
김순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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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에 입원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정 알 수 없지요
죽음 보다 더 한 통증
저도 맛 본 적 있습니다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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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느날 응급실에 한번 가보고
그후 병원이라면 치를 떨지요.ㅎㅎ
삭막하고, 차가운 몰인정에
입맛이 달아 났지요.
장대연 시인님, 시집 준비는 잘 되시지요?
기대하고 있답니다.ㅎㅎ
이병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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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모부님이 쓰러지셨죠
작년 여름 더위에 쓰러지셨다가 깨어나
무사 한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다시 중환자실에 몸을 맡껴야만 되었습니다
병문안을 갔는데 이모부님 얼굴과 손등에 뱀 허물벗듯 허물을 벗는 모습을 보았지요
딱지가 앉은 입술은 산 사람의 입술이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생명이 있으니 침상 신세지
생명이 없다면 싸늘한 시체 안치실 일겁니다
아주 가깝고도 먼 곳에 죽음이 기다리고 있지요-
시인님 건강을 찾아 시집을 발간 한다니 축복을 가득 드리렵니다
김성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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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심장에 병이나
응급실에 실려간 뒤
약 2년을 누워 있었지요.
차도가 없던 처음 일년간... 그 적막함이라니...
즐감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3월 초 이전에 시집 출간되면
한국을 잠깐 방문하는 동안 서점을 들러야겠네요.
윤시명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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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갑자기 복통이 일어나 119 신세를 진 적이 있었죠.
요로결석이라고 하는데 숨을 못 쉴 정도로 아파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응급실로 실려가서 병원 무너져 내릴 정도로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죠....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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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에 계셨다면 큰 교통사고를 당하셨었군요. 시인님...
건강을 되찾으셨음에 저 또한 감사드립니다.
사경을 헤매셨던 기억조차도 아름다운 글이 되시니 축복입니다.
멋진 시집 기대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시인님..